시동 걸린 'K-달 탐사 프로젝트'…우주 스타트업도 함께 뛴다

시동 걸린 'K-달 탐사 프로젝트'…우주 스타트업도 함께 뛴다

최우영 기자
2026.10.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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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궤도수송선·초소형 로버·광통신 탑재체 등 분야서 실증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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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탐사 관련 국내 주요 스타트업/그래픽=이지혜
달 탐사 관련 국내 주요 스타트업/그래픽=이지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29년 우주로 향할 궤도수송선의 개발을 추진하는 가운데 우주 스타트업들도 2029년 궤도수송선, 2030년 달 착륙선으로 짜인 달 탐사 시간표에 맞춰 수송·이동·통신으로 역할을 나눠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가가 발주하는 대형 사업은 대기업이 가져가지만 소형 궤도수송선과 초소형 로버, 광통신 탑재체처럼 아직 주인이 정해지지 않은 영역에서는 스타트업들이 먼저 실증 이력을 쌓고 있다.

인터그래비티테크놀로지스(이하 인터그래비티)는 지난해 5월 충남 태안 시험장에서 20뉴턴급 추력기 2기의 연소 시험을 마쳤다. 개별 점화와 동시 점화를 거쳐 누적 연소시간 500초를 기록했다. 이는 궤도수송선 모델의 작동 신뢰성과 통합시스템 운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과정이다. 항공우주연구원에서 12년 간 발사체와 엔진을 다룬 이기주 대표가 2024년 4월 인터그래비티를 세운 뒤 1년여 만에 거둔 성과다.

인터그래비티는 이륙중량 50㎏급 'iGRVT-50'을 2027년 발사해 궤도 투입 정밀도와 추진 시스템을 우주에서 검증하는 게 1차 목표다. 이는 달까지 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달 궤도수송선과 달리 지구 궤도 안에서 위성을 옮기는 상용 수송선이다. 이어 500㎏급 재사용 수송선을 2029년 이전에 띄운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 딥테크 팁스와 스케일업 팁스에 연달아 선정됐고 올해 4월 80억원 규모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인터그래비티는 지난 5월 우주항공청의 '달 궤도 통신위성 기업 간담회'와 7월 '달 경제 영토 확장을 위한 기업간담회' 잇달아 참여했다.

무인탐사연구소(UEL)는 지난 3월 일본 아이스페이와 달 탐사 로버의 운송을 위한 페이로드 서비스 계약(PSA)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UEL의 로버 '스카랍(Scarab)'은 2028년 달로 발사되는 아이스페이스의 울트라(ULTRA) 착륙선에 탑재되며 한국 최초의 달 표면 탐사 로버가 될 전망이다. 스카랍은 약 2kg급 초소형 마이크로 로버다. 스카랍은 두 개의 카메라를 활용해 자신을 태워온 착륙선과 함께 온 나머지 탑재체를 촬영해 3차원 영상을 만드는 임무를 수행한다.

UEL은 지난 8월 121억원 규모 프리시리즈A 투자를 받아 2027~2028년 실증 자금을 마련했다. 지난달엔 시뮬레이션 기업 심투리얼과 손잡고 달 환경을 가상공간에 구현해 로버 인공지능(AI) 학습용 데이터를 만드는 작업에 들어갔다.

베이스앤파워시티는 지난달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에어로텍 2026'에서 4족 보행 로봇과 로버가 달 표면 작업을 재현하는 과정을 공개했다. 당시 공개된 제품은 로버 'VOLT-9'과 마이크로봇 'AWN-BOTs', 모듈형 인프라 시스템 '3RO'다. 베이스앤파워시티는 달 기지 건설을 겨냥해 현대차그룹과 탐사·건설 로보틱스를 공동 개발하고 있고 유럽우주자원혁신센터 프로그램에도 선정됐다.

통신 분야에선 광통신 단말기가 올해 지상 검증을 통과했다. 위성 간 레이저 통신용 장비를 만드는 레오스페이스가 궤도 실증 단계로 넘어가는 중이다. 지난 난6월 8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해 창업 4년여만에 누적 투자 100억원을 넘겼고 컨텍과 AP위성이 전략적 투자자로 들어왔다.

스페이스빔은 지난 5월 그린광학과 달-지구 간 고속 데이터 전송용 광통신 탑재체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64㎞ 거리에서 1Gbps급 레이저 통신 실증에 성공한 이력이 바탕이 됐다. 레오스페이스와 스페이스빔은 5월 우주청 달 궤도 통신위성 간담회에서 AP위성·KAI·한화시스템 등과 나란히 앉았다.

업계 관계자는 "2029년 통신위성과 2030년 착륙선 사업이 공모로 풀리면 이 스타트업들은 대기업 컨소시엄의 일원으로 참여할 길이 열린다"며 "이력을 먼저 쌓아둔 쪽이 유리한 만큼 공모가 열리기 전까지 관련 스타트업들이 실증에 보다 속도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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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영 기자

미래산업부 유니콘팩토리에서 벤처스타트업 생태계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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