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퓨얼셀은 ㈜두산(1,136,000원 ▼70,000 -5.8%)의 미국 자회사 하이엑시엄(HyAxiom)과 5014억원 규모의 인산형 연료전지(PAFC)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공시했다.
두산퓨얼셀의 미국 전력시장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료전지는 올해 하반기부터 2028년 상반기까지 하이엑시엄에 순차적으로 납품돼 미국 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공급된다.
이번 계약의 배경에는 미국 내 전력 병목 현상이 있다.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증가 속도가 발전소·송배전망 건설 속도를 앞지르면서 빠른 전력 확보가 AI 경쟁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송배전망 증설은 수년이 걸리는 반면 데이터센터 구축은 통상 18개월 안팎에 완료된다. 이 시간 격차를 메우기 위해 글로벌 빅테크들은 데이터센터 인근에 자체 발전설비를 두는 '온사이트 전원' 방식을 확대하고 있으며 연료전지는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의 이번 연료전지 수출은 북미 데이터센터 시장이 요구하는 높은 성능 기준을 충족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두산퓨얼셀 연료전지는 높은 발전 효율과 24시간 연속 운전 특성을 바탕으로 데이터센터가 요구하는 전력 신뢰성, 유지보수 편의성, 부하 대응성을 갖췄다.
두산퓨얼셀과 하이엑시엄은 긴밀한 협력을 통해 계약 후 1년 내외에 미국 고객 사이트에 연료전지 설치를 완료해 데이터센터 구축 일정에 맞춰 전력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다. 모듈형 구조를 기반으로 전력 수요 증가에 따라 단계적으로 증설할 수 있는 확장성도 갖췄다.
고객 니즈에 따라 필요시 연료전지 발전 과정에서 나오는 열을 흡수식 냉동기, 히트펌프 등과 연계하면 데이터센터 냉각에도 활용할 수 있다. 데이터센터 전력의 상당 부분이 냉각에 쓰이는 만큼 발전과 냉각을 함께 고려하는 통합 솔루션은 PAFC의 차별점이다. 그린수소 인프라가 확충되면 설비 개조를 통해 수소 연료 모델로 전환할 수 있어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도 기여할 수 있다.
두산퓨얼셀의 경쟁력은 정부의 수소경제 육성 정책과 국내 산업 생태계의 협력을 기반으로 축적됐다. 2020년 세계 최초로 제정된 '수소법'과 2023년 개설된 수소발전 입찰시장(CHPS) 등이 국내 연료전지 산업의 성장 기반을 마련했고 두산퓨얼셀은 국내 협력사들과 기술 고도화 및 공급망 경쟁력을 함께 쌓아 왔다. 두산퓨얼셀은 연간 약 275MW(메가와트) 규모의 생산능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데 이어 향후 수요 확대에 대비해 추가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
독자들의 PICK!
두산퓨얼셀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AI 시대 데이터센터의 전력 병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가전력 솔루션으로서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 경쟁력을 확인한 것"이라며 "이를 발판으로 신속한 공급과 단계적 확장성을 앞세워 북미 시장에서 추가 수주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