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2로 엔트리, GT로 고성능…기아, 유럽 양날개 '승부수'

EV2로 엔트리, GT로 고성능…기아, 유럽 양날개 '승부수'

강주헌 기자
2026.09.1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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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4 GT·EV5 GT·EV3 GT 외장. /사진제공=기아
EV4 GT·EV5 GT·EV3 GT 외장. /사진제공=기아

기아가 유럽에서 고성능 전기차 'GT' 라인업을 5종으로 늘렸다. 일부 차종에 한정됐던 GT를 소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와 해치백까지 확대해 전동화 전환기에 브랜드의 고성능 이미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최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EV3 GT와 EV4 GT, EV5 GT 등 전기 GT 3종의 유럽 판매를 시작했다. 세 모델의 차급은 각각 소형 SUV와 해치백·패스트백, 준중형 SUV이다. 기존 중형 크로스오버 EV6 GT, 대형 SUV EV9 GT를 더하면 유럽에서 판매되는 기아 전기 GT는 5종이 된다.

EV3 GT는 듀얼 모터 사륜구동으로 최고출력 215㎾(292마력), 최대토크 468Nm를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5.7초 만에 도달한다. EV4 GT는 같은 출력·토크에 제로백 5.6초로 유럽 인증 기준(WLTP) 1회 충전 주행거리는 패스트백 537㎞, 해치백 505㎞다. EV5 GT는 225㎾(306마력)·480Nm로 세 모델 중 출력이 가장 높고 제로백은 6.2초다. 81.4㎾h 배터리를 얹어 476㎞를 주행한다.

세 모델 모두 GT 전용 주행 기술이 적용됐다. 노면을 미리 읽어 서스펜션을 조절하고 바퀴별로 힘을 나눠 코너링 안정성을 높였다. 가상 변속과 인위적인 주행음으로 내연기관차를 모는 듯한 감각도 구현했다. 고성능 모델은 이미 현지 평가에서 성과를 냈다. EV9 GT는 지난 3월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빌트의 비교 평가에서 총점 583점을 기록해 볼보 EX90 트윈 모터 AWD(565점)를 앞섰다. 지난해 5월 평가에서도 EV9 GT라인 사륜구동 모델이 같은 차종을 상대로 우위를 보였다.

기아가 유럽에서 라인업을 넓히는 배경에는 판매 호조가 있다. 기아는 올해 1~7월 유럽에서 34만825대를 팔았고 이 중 32.3%인 11만63대가 전기차였다. 전기차 비중도 4월 33.9%에서 7월 39.7%로 높아졌다. 상반기 판매는 29만697대로 전년 동기 대비 6.9% 늘어 유럽 전체 시장 성장률(6.1%)을 웃돌았고, 점유율 4%를 유지했다. 승용차 모델별로는 EV3가 1~7월 3만2551대로 가장 많았고 EV4 1만7135대, EV5 1만5818대가 뒤를 이었다. 올해 1분기 투입한 EV2도 1만3238대가 팔렸다.

업계 관계자는 "엔트리 라인을 EV2로 보강한 데 이어 이번 GT 3종으로 고성능 수요까지 흡수하려는 구상으로 평가된다"며 "중국 브랜드의 저가 공세 속에서 기아가 가격이 아닌 상품성으로 차별화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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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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