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현대로템이 현대위아의 방산사업을 품는다. 현대로템은 K2 전차 주포 생산라인까지 확보해 방산 분야 수직계열화를, 현대위아는 미래 모빌리티 사업 집중을 노릴 수 있게 됐다.
현대위아는 19일 이사회를 열고 특수사업부문을 현대로템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현대로템의 해당 사업부문 인수가격은 3583억8600만원이다. 양도 대상은 특수사업부의 영업자산과 부채 등 사업 일체다. 대금은 현금으로 받으며 거래종결 기한은 내년 3월31일이다.
양도가액은 특수사업부 영업가치 4800억원에서 임대차 대상 토지·건물 1170억원 등을 뺀 금액이다. 부동산은 양도 대상에서 제외됐다. 외부평가를 맡은 EY한영회계법인은 현금흐름할인모형(DCF)을 적용해 사업부 가치를 3886억~4833억원으로 평가했다. 평가기준일인 지난해 말부터 거래종결일까지의 순자산 변동분에 따라 최종 금액은 조정될 수 있다.
이 사업부는 1976년 회사 설립 때부터 이어온 현대위아의 모태 사업이다. K9 자주포 포신과 K2 전차 주포 등 대구경 화포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은 3931억원, 자산은 3549억원으로 각각 회사 전체의 4.6%, 5% 수준이다.
K2 전차를 만드는 현대로템 입장에선 현대위아 특수사업부문 인수를 통해 수직계열화가 가능해졌다. K2 전차 본체와 주요 무기인 주포를 모두 생산 가능한 기업으로 업그레이드 되는 것이다. 가격 경쟁력 확보, 현지화 품목 확대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현대로템은 현대위아 특수사업부 인력 전체를 고용승계할 예정이다.

K2 전차는 명실상부 현대로템의 대표 수출 무기로 자리 잡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1차 양산 100대, 2차 양산 106대, 3차 양산 54대 등 총 260대가 운용되고 있다. 4차 양산 물량 150대도 생산이 진행 중이다. 여기에 폴란드 1차 계약 물량 180대를 더하면 약 440대의 K2 전차가 국내외에서 운용 중이다. 폴란드와 체결한 계약 규모는 1·2차 계약을 합쳐 전차 360대와 계열전차 81대를 포함한 총 441대에 달한다. 이를 기반으로 중동(이라크), 동유럽(루마니아), 남미(페루) 등 시장 공략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위아 특수사업부문 인수는 이같은 추세에 날개를 달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위아는 이번 거래를 미래 모빌리티(이동성) 사업 집중을 위한 포트폴리오 재편이라고 설명했다. 확보한 자금은 신사업 투자에 쓸 계획이다. 지난해 7월에는 공작기계 사업을 약 3400억원에 매각했던 현대위아다. 배터리·모터 등의 온도를 조절하는 열관리 시스템, 물류 로봇, 무인 주차 로봇 등 산업용 로봇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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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대로템은 지난 3분기 매출 1조6207억원, 영업이익 2471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1% 늘었고, 영업이익은 11.0%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15.3%에 달했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수주 잔고는 29조1420억원이었다. 사업 부문별 수주 잔고는 △AD&RH(에어로스페이스, 디펜스 & 로봇, 수소) 부문 9조5228억원 △RS(레일 & 시스템) 부문 19조310억원 △EP(에코 플랜트) 부문 5882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방산 수출 물량 지속 생산에 따라 견고한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며 "수출 다변화를 추진해 중장기적인 성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