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현대(136,200원 ▲4,000 +3.03%)그룹이 선박 설계와 건조·운항 전반에 AI(인공지능) 도입을 가속화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최근 AI 전환(AX)을 전담하는 AIX추진실 산하에 소프트웨어 중심 선박을 연구하는 조직인 SDV센터를 신설했다. 지난해 AIX추진실을 김형관 HD한국조선해양 대표 직속으로 격상한데 이어 그룹 차원의 AI 전환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SDV센터는 박사급 연구원 50명 내외로 구성된 연구 조직으로 센터장은 선박 설계와 제어 시스템, 스마트십 관련 경험을 갖춘 최봉준 상무가 맡았다. 최 상무는 HD현대마린솔루션 디지털기술센터에서 주로 경력을 쌓았다. AIX추진실은 AX 센터와 DX(디지털전환) 센터에 이어 SDV센터를 신설하는 등 조직을 확대하고 있다.
SDV(소프트웨어 중심 선박)는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선박의 기능과 성능을 구현하고 개선하는 개념이다. 자동차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기능을 추가하거나 성능을 개선하듯 선박도 설계 단계부터 운항에 이르기까지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운항 효율과 관리 수준을 높이는데 초점이 맞춰져있다.
HD현대의 SDV센터는 우선 선박 설계·건조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과 실제 운항 데이터를 연결하는데 주력한다. 설계와 건조 과정에서 엔지니어들이 쌓은 노하우를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로 구현한다. 여기에 실제 운항 데이터를 결합하면 설계 단계에서 예상한 성능과 실제 운항 결과의 차이를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개선점을 찾아 소프트웨어와 제어 기술에 반영해 선박의 성능을 지속적으로 높인다는게 SDV센터의 목표다.
AI 활용을 위한 데이터 통합 기반을 구축하는 것도 SDV센터의 주요 역할이다. AI가 선박의 상태를 분석하고 운항 관련 판단을 내리려면 선박에 탑재된 각종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정보를 통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선박 관련 데이터는 현재 개별 시스템에 분산돼 있어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는데 한계가 있다. SDV센터는 흩어진 데이터를 하나의 체계로 통합해 AI가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주력한다.
HD현대는 최근 그룹 차원의 AI·소프트웨어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를 개별 기술이나 서비스에 적용하는 수준을 넘어 선박 설계와 건조 및 운항을 아우르는 사업 전반에 접목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선박 건조 역량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활용 능력까지 차별화 요소로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이는 중국 조선사들이 생산능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는 가운데 선박 건조 기술만으로는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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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관계자는 "앞으로 조선업의 경쟁력은 선박을 잘 만드는 것뿐 아니라 운항 과정에서 성능과 효율을 얼마나 높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그동안 쌓아온 설계·건조 기술에 AI와 소프트웨어를 접목해 기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