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뷰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면서 제품을 만드는 '메이드 인 코리아'의 경쟁력도 커지고 있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진 가운데 이들과 함께 성장한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코스맥스(286,000원 ▲15,000 +5.54%)와 한국콜마(143,300원 ▲6,600 +4.83%)가 나란히 글로벌 ODM 매출 상위권에 오르며 국내 화장품 생산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
24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화장품 ODM 매출은 코스맥스 7949억원, 한국콜마 6497억원, 이탈리아 인터코스 4658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콜마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인터코스를 앞서며 격차를 확대했다.
한국콜마의 상승세가 특히 두드러진다. 지난해 4분기만 해도 한국콜마 화장품BU 매출은 3794억원으로 인터코스(4417억원)에 623억원 뒤졌지만 올해 1분기 5024억원으로 인터코스(3897억원)를 추월했다. 2분기에도 매출을 끌어올리며 인터코스와의 격차를 1839억원으로 벌렸다.
코스맥스도 국·내외 사업이 고르게 성장하며 선두 자리를 굳혔다. 2분기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5% 증가한 7949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였다. 한국 법인 매출은 5184억원으로 처음 5000억원을 넘어섰고 중국 법인과 미국 법인 매출도 각각 32.9%, 79.4% 증가했다. 미국 법인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영업흑자를 냈다.
한국콜마 역시 선케어와 스킨케어를 중심으로 성장했다. 2분기 별도 매출은 43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08억원으로 44.3% 늘었다. 글로벌 다국적 기업의 주문과 신제품 출시가 이어진 가운데 선케어 브랜드 수요가 확대된 것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두 회사의 성장 배경에는 글로벌 화장품 시장의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럭셔리·프리미엄 브랜드 중심이던 시장에서 신흥 인디 브랜드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빠른 제품 개발과 다품종 생산 능력이 중요해졌다. 특히 스킨케어와 선케어 수요가 확대되면서 관련 제품군에 강점을 가진 국내 ODM 업체들이 수혜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인터코스의 성장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뎠다. 2분기 매출은 4억6580만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하는 데 그쳤다.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3% 감소하면서 상반기 매출도 2.4% 줄었다. 신흥 브랜드 매출은 늘었지만 다국적 기업과 유통업체 매출이 감소하면서 국내 ODM 업체와의 격차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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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의 글로벌 인기가 국내 브랜드의 수출 확대뿐 아니라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ODM 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 ODM 업체들은 짧아진 신제품 개발 주기에 맞춰 제품을 빠르게 출시하고 스킨케어·선케어 등 시장 수요가 높은 제품군을 다양하게 생산하며 글로벌 고객사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뷰티 브랜드의 해외 진출이 늘면서 국내 ODM 업체들이 글로벌 브랜드와 직접 협업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며 "브랜드 경쟁력뿐 아니라 빠른 개발과 생산 대응력까지 갖춘 국내 ODM의 경쟁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점차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