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K웨이브 올라탄 K이니셔티브 현장을 가다] CJ푸드빌

CJ푸드빌 '뚜레쥬르'가 해외 주력 국가 미국과 몽골에서 현지 식문화와 소비 습관을 반영한 전략으로 K베이커리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국식 베이커리의 정체성은 유지하면서도 각국 소비자 취향에 맞춰 제품 구성을 달리하는 전략이다.
미국에서는 한국에서 검증된 메뉴를 중심으로 현지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크루아상과 비슷한 식감의 한국 소금빵이 대표 사례다. 안국희 CJ푸드빌 미국법인 매니저는 "소금빵이 잘 돼서 미국 전용 메뉴 양파 베이컨 소금빵, 마늘 크림치즈 버터 소금빵 등 4종으로 메뉴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식 매운맛에 관심이 높아진 점을 반영해 '고추장 라떼'도 선보였다. 미국법인에서 개발한 고추장에 캐러멜 시럽을 더한 메뉴다. 현지 점포에서 고추장 라떼를 먹어보니 캐러멜의 달콤한 풍미가 고추장과 어우러져 매운맛을 은은하게 풍겼다. 한국 SNS에서 화제가 된 '아그작 케이크'도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 속에 출시를 단행했다.

한국산 식재료를 활용해 K베이커리의 색채를 강화하는 시도도 이어진다. 한국산 샤인머스캣을 넣은 한정 메뉴 케이크, 요거트 크루아상, 바닐라 대니쉬 등 3종이 그 예다. 이달 말까지 미국 직영점 5곳에서 판매한다. 한국 포도의 우수성을 알리고 국내 포도 농가의 판로 확대도 돕겠다는 취지다. 출시 첫날에는 5시간 만에 샤인머스캣 크루아상과 대니쉬 준비 수량이 완판됐다.
뚜레쥬르는 몽골에서도 현지화 전략으로 고객층을 넓혔다. 4~6호 대형 사이즈 케이크의 비중을 높인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지름 38cm인 특대형 6호 케이크는 국내 점포엔 없는 사이즈다. CJ푸드빌은 6호 특화 디자인과 전용 레시피를 개발해 현지 파트너사에 제공했다.
몽골 매장 케이크 매출 비중은 전체의 약 40%로 국내외 다른 국가의 2배 수준이다. 특히 연말 3일 간 케이크 매출은 평상시의 10배까지 치솟는다. 대가족 문화가 남아있는 몽골에선 생일이나 연말에 꽃다발과 케이크를 주고받고 여러 명이 나눠먹는 문화가 있다. 김재영 뚜레쥬르 몽골 법인 대표는 "연말 대목에는 점포 앞에 줄을 서서 예약 구매를 해야 할 정도여서 이 기간에는 다른 빵 생산을 아예 중단하고 케이크만 집중적으로 만든다"고 말했다.

육류를 즐기는 현지 소비자를 고려해 햄과 고기를 넣은 식사빵 종류도 다양하게 구비했다. 상품군(SKU)은 현지 베이커리 경쟁사를 압도하는 400여종이다. 또 커피류는 국내에서 수입한 원두를 사용해 탐앤탐스, 카페베네 등이 경쟁하는 몽골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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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덴 몽골 뚜레쥬르 글로벌파크점장(35)은 "(포장 고객이 많은 한국과 달리) 몽골은 고객 10명 중 9명이 매장에서 취식한다"며 "빵은 고기류가 들어간 식사빵과 최근 출시한 팬케이크 매출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