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업계, 불황 속 '크리스마스' 특수 노려...연말 대목 한참 남았지만 각종 이벤트 등 안간힘

크리스마스가 한달 반 넘게 남았지만 유통·식음료(F&B) 업계는 벌써 연말 분위기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소비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지만, 크리스마스와 연말은 가족과 연인·친구들의 모임과 선물 수요가 집중되는 최대 성수기이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지갑이 쉽게 열리지 않는 상황에서도 업체들은 크리스마스 한정 신제품과 특별 이벤트, 브랜드 협업 등을 앞세워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부터 겨울 시즌 음료와 디저트를 출시하고, 크리스마스 케이크 사전 예약을 받는 등 예년보다 일찍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조성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도넛 프랜차이즈 브랜드 크리스피크림 도넛은 겨울 시즌 신제품 'Let's Get MERRY!'를 선보였다. 이번 시즌은 도넛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기다리고 완성하는 설렘으로 특별한 연말을 완성한다는 스토리를 담아냈다. 특히 가족, 친구들과 함께하는 연말 홈파티는 물론 소중한 이들을 위한 특별한 기프트 수요를 겨냥했다.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고소한 토피넛 크림과 부드러운 파스퇴르 우유크림이 조화를 이루는 '어리둥절 크림산타'를 비롯해, 헤이즐넛과 다크초코의 진한 풍미에 바삭한 초코 프레첼을 더한 '까망이 초코루돌프', 눈송이 같은 코코넛 파우더와 달콤한 공주밤 필링이 어우러진 '해피마롱 스노우맨'이 대표적이다. 피스타치오향 크림과 알록달록한 스프링클로 반짝이는 트리를 형상화한 '크리스마스 트리', 향긋한 애플시나몬 필링으로 포근한 연말 분위기를 완성한 '펑키애플 오너먼트'까지 더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극대화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더 빠르게 움직였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22일부터 크리스마스 시즌 음료와 푸드, 굿즈를 선보이며 연말 마케팅에 돌입했다. 대표 메뉴는 겨울철 스테디셀러인 '토피 넛 라떼'다. 2002년 국내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이 4000만잔을 넘어선 인기 메뉴다. 여기에 '윈터 스카치 바닐라 라떼', 논알코올 음료인 '클래식 뱅쇼 히비스커스 티' 등을 추가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담은 디저트도 눈길을 끈다. 루돌프와 산타, 크리스마스트리 등을 형상화한 케이크와 마카롱을 비롯해 진저브레드와 마시멜로를 모티브로 한 텀블러, 머그, 인형 등 시즌 한정 굿즈도 내놓았다. 연말 고객 사은 행사인 '윈터 e-프리퀀시'도 시작했다. 제조 음료 17잔을 구매하면 포터블 스피커와 가방, 플래너 등을 증정하는 행사다.

이탈리아 정통 커피 브랜드 파스쿠찌도 크리스마스 시즌 음료 4종을 서둘러 출시했다. 이번 신제품은 연말과 크리스마스 시즌에 어울리는 캐러멜과 시나몬, 체리, 뱅쇼 등을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과일의 풍미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무알코올 뱅쇼에 시나몬 스틱을 더한 '메리 골든 뱅쇼', 진하고 달콤한 초콜릿에 히비스커스 체리를 더해 상큼한 반전 풍미를 뽐내는 '체리 쇼콜라 라떼', 달콤한 스카치 캐러멜과 향긋한 시나몬이 부드럽게 어우러지는 '스노우 돌체 카페라떼', 고소하고 쫀득한 피스타치오 크림과 진한 초콜릿이 조화를 이루는 '포레스트 쇼콜라 라떼' 등 4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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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쿠찌는 크리스마스 시즌 음료 출시를 기념해 고객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전 제품 대상 네이버페이로 1만원 이상 결제 시 40% 혜택을 제공한다. 파스쿠찌는 또 12월 17일까지 '카페 스와로브스키'와 협업한 '크리스탈 스완' 등 크리스마스 케이크 6종 사전예약을 진행한다. 해피오더앱에서 사전예약시 8일까지 최대 40%, 9일부터 22일까지 30% 혜택을 제공한다.

투썸플레이스 역시 겨울 대표 메뉴인 뱅쇼를 앞세워 크리스마스 마케팅에 힘을 싣고 있다. 2015년 처음 출시된 '윈터 뱅쇼'는 누적 판매량 500만잔을 넘어선 브랜드 대표 겨울 음료다. 올해는 기존 윈터 뱅쇼와 저당 제품인 뱅쇼 로우 슈거에 '솔티드 카라멜 라떼', '자바칩 프라페'를 추가해 총 4종의 홀리데이 음료를 선보였다.
특히 올해는 인기 캐릭터 '가나디'와 협업한 한정판 케이크와 굿즈도 출시했다. 딸기와 초콜릿을 조합한 케이크를 비롯해 인형 쿠션 담요, 피규어 머그, 텀블러 등을 마련했다. 걸그룹 아일릿의 원희를 홀리데이 캠페인 모델로 기용하는 등 젊은 소비층을 겨냥한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F&B 업체들이 크리스마스 마케팅을 서두르는 건 연말이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특히 크리스마스 케이크와 시즌 음료는 계절적 상징성이 뚜렷해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기 좋은 상품이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변화는 크리스마스 마케팅의 조기화다. 과거 12월에 집중됐던 시즌 마케팅이 10월 말부터 시작되면서 소비자들이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업체 입장에선 소비자들의 관심을 미리 끌어올려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은 식음료업계가 한 해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며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이지만 시즌 한정 제품과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연말 수요를 최대한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