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입던 옷 아니었어?"…확 달라진 클래식 패션에 매출 껑충

"아빠가 입던 옷 아니었어?"…확 달라진 클래식 패션에 매출 껑충

하수민 기자
입력 2026.11.06 05:59 드롭다운 아이콘 수정 2026.11.06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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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스 2026 FW 화보집. /사진제공=LF
헤지스 2026 FW 화보집. /사진제공=LF

트래디셔널 캐주얼(TD·전통 일상복) 패션이 변하고 있다. 셔츠와 니트, 카라티 등 익숙한 아이템을 중심으로 정통성을 지켜온 브랜드들이 소재와 핏, 실루엣에 변화를 주며 새로운 상품을 내놓고 있다. 기존에 잘 팔리던 디자인을 반복하기보다 브랜드 고유의 헤리티지는 유지하면서 상품의 형태를 새롭게 바꾸는 전략이다.

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LF의 트래디셔널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는 소재와 실루엣을 바꾸는 방식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기존 TD 브랜드에서 주로 활용하던 코튼 소재 대신 가벼운 화섬 소재를 트렌치코트와 헤링턴 점퍼에 적용했다. 레더 소재를 코트 형태로 풀어낸 아우터도 선보였다. 헤지스 여성의 '레더&스웨이드' 시리즈는 올해 누적 매출이 전년 대비 약 420% 증가했다.

LF 헤지스 관계자는 "기존에 잘 팔리던 아이템과 핏만 반복하기보다 새로운 소재와 실루엣을 지속적으로 제안하고 있으며 이러한 상품들이 실제 판매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데님에서도 기존 세미와이드와 와이드핏 중심의 상품 구성에서 벗어났다. 플레어핏과 배럴핏 등 새로운 실루엣을 적용했다. 특히 플레어핏 데님은 온라인 판매 1위에 오르며 새로운 핏에 대한 수요를 확인했다.

이번 FW 시즌에는 남성복에 고트스킨 소재를 활용하고 여성복에서 주로 볼 수 있던 카코트 형태의 레더 재킷을 남성 TD 상품으로 선보이는 등 소재와 아이템의 경계도 넓혔다. 브라운과 어두운 색상이 주를 이루던 스웨이드에 화이트 컬러를 적용한 것도 기존 공식을 바꾼 사례다.

헤지스 2026 FW 화보집. /사진제공=LF
헤지스 2026 FW 화보집. /사진제공=LF

패션업계에서는 이런 흐름을 김난도 서울대 명예교수가 제시한 2027년 소비 트렌드 중 하나인 '폼팩터 시프트(Form Factor Shift)'와 연결해 볼 수 있다. 제품의 본질적인 기능은 유지하면서 형태와 구조를 바꿔 새로운 경험과 수요를 만드는 현상이 패션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자체 상품 기획에만 그치지 않는다. 헤리티지 브랜드와의 협업에서도 클래식의 현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헤지스는 바스통과 협업해 1930~1940년대 워크웨어 소재인 비치 클로스와 빈티지 다운을 현대적인 실루엣으로 재해석했다. 록키마운틴 페더베드와의 협업에서는 브랜드의 상징인 웨스턴 요크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소재와 부피, 안감과 부자재를 새롭게 설계했다.

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단순히 유행하는 디자인을 가져오는 방식과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브랜드가 오랜 시간 쌓아온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소비자가 새롭게 느낄 만한 요소를 상품에 반영하는 것이다. 클래식한 디자인에 익숙한 기존 고객을 붙잡는 동시에 과거 TD 패션을 낡은 스타일로 인식하는 젊은 소비자까지 끌어들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클래식한 브랜드일수록 기존 고객이 기대하는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있다"며 "소재와 핏을 바꾸는 작은 시도도 브랜드 고유의 감성을 살리면서 차별화된 상품을 만드는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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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민 기자

안녕하세요 하수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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