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글로벌 인플루언서와 협업...520만 필리핀 틱톡커도 참여
건강관리앱 등 사업 적극 홍보
"헤이 가이즈, 위 아 히어 앳 남산."(Hey guys, We are here at Namsan Mountain·안녕하세요 여러분, 우리는 남산에 왔습니다.)
필리핀 인플루언서 베아 보레스씨(23)가 지난달 17일 서울 남산 팔각정 인근 전망대에서 휴대용 카메라를 켰다. 가방에 서울시 마스코트 '해치' 인형을 달고 남산을 소개했다. 팬들에게 '공주님'으로 불리는 보레스씨는 틱톡 팔로워만 520만명이 넘는다. 남산을 찾은 필리핀 관광객들이 그를 알아보고 사진촬영을 요청했다.
보레스씨는 서울시의 도움을 받아 이틀간 서울시민들이 누리는 '서울살이'를 경험했다. 애니메이션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한 남산타워 일대에서 야경을 보고 '사랑의 자물쇠'를 달았다. 버스와 지하철, 한강버스를 타고 서울 곳곳을 둘러봤다. 영국 여행매체 '타임아웃'이 올해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1위'로 꼽은 종로3가·을지로 일대 골목 '야장'(야외 테이블)에서는 삼겹살을 먹는 모습도 찍었다.

서울시 건강관리 앱(애플리케이션) '손목닥터9988'의 걷기챌린지에도 참여했다. 보레스씨는 걸음 수를 기록하는 모습과 함께 포인트 사용법도 영상에 담았다. 온종일 걸어 다니면서 얻은 포인트로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타거나 서울페이로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을 설명하면서 한국에 오면 꼭 경험해보라고 소개했다.
이번 촬영은 지난 6월 보레스씨가 유튜브에 올린 '광장시장 먹방'에서 시작됐다. 길거리 음식을 맛보고 소주에 맥주를 섞어 마시는 모습을 담은 영상은 조회수 약 80만회를 기록했다. 댓글에는 보레스씨뿐 아니라 영상에 비친 서울에 대한 관심이 쏟아졌다. 영화·드라마·K팝으로 서울을 접한 시청자들에게는 화면 속 장소가 실제로 어떤지, 서울 사람들은 평소 어떻게 지내는지도 관심거리였다.

그의 플랫폼별 팔로워·구독자 수는 모두 1100만명이 넘는다. 서울시는 댓글의 반응에 주목해 평소 여행과 가족의 일상을 담아온 보레스씨에게 서울에서 하루를 보내는 과정을 찍자고 제안했다. 외국인인 그가 써본 교통수단과 건강관리앱 등은 시민들이 일상에서 이용하는 서울시의 대표 사업이다. 시는 글로벌 인플루언서들과 협업해 서울의 다양한 얼굴을 알린다. 한강을 찾은 미국인 커플 유튜버 메간과 벤, 서울공예박물관을 방문한 일본인 유튜버 '하루노 하루하루', 한강버스를 탄 대만 인플루언서 '키소인생' 등도 보레스씨처럼 서울의 다양한 모습을 전세계에 소개했다. 인도 출신의 가족·여행 유튜브채널을 운영하는 프레르나 말한씨에게는 서울 굿즈를 보내 현지에서 '언박싱'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도 SNS(소셜미디어)를 활용해 모국에 서울을 소개한다. 서울시는 18개국 출신의 외국인 20명을 뽑아 서울시 서포터즈로 선정했다. 이들은 시 행사나 서울에서 직접 해본 체험을 영상으로 만들어 각자의 SNS에 올린다. 초등학교에서 원어민 교사로 일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멜리사 리메냔데씨도 이 중 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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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메냔데씨는 '쉬엄쉬엄 모닝'과 '서울스프링페스티벌'을 찾고 시와 무신사가 함께 마련한 '나만의 티셔츠 만들기'에도 참여해 영상을 만들었다. 리메냔데씨는 "직접 가서 찍다 보니 몰랐던 서울의 모습도 하나씩 알게 됐다"며 "서울 콘텐츠를 올리면 팔로워들의 반응부터 달라서 좋다"고 웃었다.
서울시는 해외 인플루언서와 협업하고 국내 거주 외국인 서포터즈의 활동도 계속 지원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로 서울의 매력을 전 세계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