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국회 파이팅, 처음 외쳐"…민주당·국힘 원팀 축구경기, 결과는

[현장+]"국회 파이팅, 처음 외쳐"…민주당·국힘 원팀 축구경기, 결과는

김지은 기자, 이승주 기자
2026.08.26 20:29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the300] 제22대 국회의원 축구연맹 축구대회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운동장에서 여야 국회의원들이 축구 경기를 하는 모습. /사진=김지은 기자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운동장에서 여야 국회의원들이 축구 경기를 하는 모습. /사진=김지은 기자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운동장.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축구 경기가 시작되자 빨간색 유니폼을 입은 11명의 여야 국회의원들이 발 빠르게 움직였다. 이날 상대팀은 파란색 유니폼의 국회 출입기자단이었다.

42번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은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에게 공을 패스했고 이후 김기표 민주당 의원,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를 거쳐 패스 플레이가 이어졌다.

공을 이어받은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은 빠르게 골대 앞으로 달려가더니 전반전 시작 2분 만에 골을 넣으며 기선제압에 나섰다. 이상휘 의원이 손가락으로 V 표시를 하자, 박희승 민주당 의원은 달려와 하이파이브를 했다.

그동안 대치 상황에 있던 여야 관계가 모처럼 화기애애했다. 국회 의원 축구연맹 소속 여야 국회의원들은 원팀이 돼서 전·후반 25분씩 경기를 뛰었다. 국민의힘에서는 박형수·구자근·이상휘·정동만·박성민·김형동 의원이 출전했다. 사회민주당은 한창민 대표가 나섰다.

민주당에서는 김영진·한병도·김동아·문금주·천준호·김기표·박용갑·박희승·모경종·이재강·민병덕·전용기(골키퍼) 의원 등이 뛰었다. 여성 의원으로는 임오경·백승아 의원도 함께 달렸다.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운동장에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가 함께 앉아있다. /사진=김지은 기자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운동장에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가 함께 앉아있다. /사진=김지은 기자

전반전 경기 결과는 2대 1로, 여야 의원들 승리였다. 이상휘 의원의 첫 골에 이어 상대팀은 전반전 7분 만에 골을 넣으며 1대 1 무승부를 만들었다. 이후 치열한 각축전이 이어지더니 경기 종료 3분을 앞두고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이 힘 있는 중거리 슛을 하며 골을 터뜨렸다. 관중석에서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후반전에서는 경기 7분 만에 상대팀이 선제골을 넣으며 2대2 무승부를 만들었다. 자칭 '메시'로 불리는 문금주 의원이 중거리 슛을 하며 몸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는 온몸으로 막았다. 후반전 13분쯤, 극적인 역전승이 펼쳐졌다. 골대 앞에 서 있던 임오경 의원이 날아오는 공을 헤딩으로 받아치며 골을 넣은 것. 최종 3대 2 결과로 승리를 거두자 임오경 의원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축구에 대한 열정은 계속됐다. 박용갑 의원은 전·후반 경기를 모두 뛰며 뛰어난 체력을 보여줬다. 정동만 의원은 경기 내내 선두를 달리며 공격적인 슛을 했다. 골키퍼인 전용기 의원은 두 팔을 벌리며 공을 막아섰고 김영진·민병덕 의원은 마지막 번외 경기에서 각각 한골씩 넣었다.

경기를 마치고 나온 한병도 원내대표는 "1~2달은 준비하고 뛰어야 하는데 지금 1년 만에 뛴다"며 "이렇게 뛰는 것만으로도 기적 같은 것"이라고 소감을 말하기도 했다. 민병덕 의원은 "두려운 게 체력이라서 오늘을 위해 다른 기자들과도 새벽에 두 번 뛰었다"며 "지난주에는 한라산도 다녀왔다. 처음엔 수비를 했다가 나중에 공격까지 체력 조절을 잘했다"고 평가했다.

박성민 의원은 "국회에 와서 '국회 화이팅'이라고 불러본 게 처음"이라며 "여야 의원들이 같이 모여서 한마음으로 뛸 수 있으니까 뜻깊고 모처럼 좋았다"고 말했다.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운동장에서 경기를 뛰는 선수들 모습. /사진=김지은 기자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운동장에서 경기를 뛰는 선수들 모습. /사진=김지은 기자

경기 시작 전부터 현장 분위기는 뜨거웠다. 선수들은 30분 전부터 모여 준비 운동을 했다. 전용기 의원은 "축구는 위험한 운동이라서 다치지 않는 게 오늘의 각오"라고 말했다. 문금주 의원은 "오늘 무조건 이긴다"며 "우리의 전략은 닥공, 닥치고 공격"이라고도 말했다. 비서관 A씨는 "정기국회 앞두고 다치지만 마세요"라고 외쳤다. 선임 비서관 B씨는 "의원님이 건강을 위해 항상 연습하셨다"고 말했다.

응원 현수막도 눈에 띄었다. 정동만 의원실에서는 '올라운드 플레이어 정동만 슛', 박성민 의원실에서는 '철벽 방어 박성민' 팻말을 제작했다. 김동아 의원실은 '오늘 폼 미쳤동아', 모경종 의원실은 삼행시를 활용해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는 시대의 아이콘, 경이로운 실력의 월클 플레이어, 종횡무진 그라운드 손흥민' 현수막을 준비했다.

조정식 국회의장은 경기 시작 전 축사에서 "맨날 본회의장에서 의장실에서 보면 다들 얼굴이 굳어 계시는데 오늘은 얼굴이 너무 환하시다"면서 "말 그대로 이게 바로 국회의 통합과 협치 정신이 아닌가"라며 미소 지었다. 의원 축구연맹 회장으로 취임한 서삼석 민주당 의원은 "일본 팀을 초청해서 연내에 행사를 치를 계획이고, 내년 1월에 베트남과도 교류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운동장에 문금주 민주당 의원이 '국회 메시'라고 적힌 현수막과 함께 서있는 모습. /사진=김지은 기자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운동장에 문금주 민주당 의원이 '국회 메시'라고 적힌 현수막과 함께 서있는 모습. /사진=김지은 기자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운동장에 '올라운드 플레이어 정동만 슛' '철벽방어 박성민' 등의 응원 팻말이 준비된 모습. /사진=김지은 기자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운동장에 '올라운드 플레이어 정동만 슛' '철벽방어 박성민' 등의 응원 팻말이 준비된 모습. /사진=김지은 기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지은 기자

머니투데이 김지은 입니다. 제보는 [email protected]

이승주 기자

안녕하세요. 정치부 이승주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