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2026 국정감사](종합)
석유·가스공사 사장 "양 사 통합, 정부와 사전 협의 없었다"…찬반 입장은 보류

정부가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를 통합해 가칭 에너지자원공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정작 통합 대상 기관장들 사이에서도 시너지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정부가 구체적인 통합 방안과 효과를 제시하지 않은 채 통합을 발표했다는 지적과 함께 재무 부실 전이, 주주 및 구성원 보호 문제도 국회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홍의락 가스공사 사장은 19일 한국가스공사 대구 본사에서 진행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통합 관련 김성원 위원장의 질문에 "아직 발표 내용만 알고 있다. '어떻게 하겠다''왜 하겠다'는 얘기를 정확하게 못 들었다"며 "석유와 가스는, 어머니는 같지만, 세상에 나와서 메커니즘은 확실히 다른 게 현실이다. (기관이) 합쳐졌을 때 어떻게 시너지를 낼까 하는 의문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정부에서 계획을 하고 있으니까 무슨 깊은 뜻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같이 협의해 보겠다"고 했다.
손주석 석유공사 사장도 "정부 정책에 따르는 것은 공공기관으로서 마땅한 책임이라고 생각하지만, 통합이 된다면 우리 구성원들의 권익은 보장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보였다.
이날 국정감사에선 석유공사와 가스공사 통합의 시너지에 대한 의문과 함께 통합 계획 자체가 기관들과의 사전 협의 없이 정부의 일방적 추진이라는 야권의 공세가 이어졌다.
"9월3일 두 기관의 통폐합 발표를 앞두고 정부와 사전 협의 또는 조정을 검토하라는 얘기를 들은 적 있냐"는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홍 사장은 "들은 적 없다"고 밝혔고 손 사장도 "(발표 당일인) 9월3일 아침에 양기욱 산업부 산업안보자원실장과 통화를 했다"며 사전 통보가 없었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19일 대구 동구 한국가스공사 본사에서 열린 국회 2026년도 산자중기위원회의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앞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한국가스공사지부 노조원들이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석유공사의 통합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있다. 2026.10.19. lmy@newsis.com /사진=이무열](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10/2026101915440169938_2.jpg)
국민의힘 의원들은 두 기관 통합을 추진하기 전에 재무구조 개선과 상장법인인 가스공사의 주주 보호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 등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2021년 문재인 정부 당시에도 통합 논의가 있었지만 재무 개선과 기능 정상화를 먼저 하고 중장기적으로 검토하자는 방향이었다"며 "재무 부실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는데도 이번 정부에서 통합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비판했다. 석유공사는 현재 완전자본잠식 상태이며 가스공사의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기준 396.6%에 달한다.
또 박 의원은 "석유공사는 비상장사고 가스공사는 상장사라 소액주주만 10만명이 있다"며 "국민 혈세로 석유공사나 가스공사 빚을 갚으란 이야긴데 주주들 재산권은 어떻게 하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가스공사의 비전을 보고 주주들이 투자했을 텐데 석유공사와 통합한다면 투자를 안 했을 수도 있는 것 아니냐. 두 기관이 통합해서 어떤 효과가 날 거라는 구체적 용역이나 데이터도 없다"고 말했다.
홍 사장은 "기존 주주들 가치를 훼손하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정부에서 발표했기 때문에 정부 측의 그런 검토가 있을 것이라 믿고 있기 때문에 협의 테이블이 있기를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