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께 술을 마시던 친구를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정재환(24)의 첫 재판에서 변호인이 범행 당시 정신상태에 대한 감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6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날 대구지법 형사12부는 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정씨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정씨 측 변호인은 선임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사건 기록을 충분히 검토하지 못했다며 공소사실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범행 동기와 범행 이후 행동 등을 고려해 당시 정신상태를 감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공소사실에도 범행 동기에 관해 '알 수 없는 이유'로 공격했다고 기재돼 있는 등 범행 경위가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정신상태 감정을 요청했다.
재판부는 수사 단계에서 이뤄진 조사 결과 등을 확인하고 다음 공판에서 공소사실에 대한 정씨 측 의견을 들은 뒤 추가 조사 필요성을 검토하기로 했다. 피해자 측 의견을 듣고 양형조사관을 통한 양형조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이날 법정에는 숨진 피해자의 아버지도 출석했다. 재판부가 진술 기회를 주겠다는 뜻을 밝히자 피해자 측은 추후 재판에서 진술하기로 했다.
재판부는 피해자 측이 제출한 탄원서가 약 4000쪽에 달한다며 전자기록 열람과 원활한 재판 진행 등을 고려해 추가 탄원서 제출 여부를 검토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정씨는 지난달 3일 오후 9시22분쯤 경북 경산시 하양읍 자신의 집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 이튿날 오전 3시40분쯤 친구 A씨의 머리와 목, 배, 팔다리 등을 흉기로 찌르거나 베어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정씨가 별다른 반격을 하지 못한 A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신체 전반에 40곳의 자상 등을 입혔고, A씨가 과다출혈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씨는 함께 술을 마시던 또 다른 친구를 폭행해 약 3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입힌 혐의도 받는다. 범행 직후 집을 나와 인근 편의점에서 바나나우유 2개를 훔친 혐의도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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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공판은 오는 9월11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