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 쏘는 듯 쾅쾅" 홍천서 산사태 와르르…민가 코앞까지 덮쳐

"포 쏘는 듯 쾅쾅" 홍천서 산사태 와르르…민가 코앞까지 덮쳐

박효주 기자
2026.09.0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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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7시 49분쯤 강원 홍천군 서면 모곡리의 한 마을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주민 1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사진=뉴스1(강원도소방본부 제공)
4일 오전 7시 49분쯤 강원 홍천군 서면 모곡리의 한 마을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주민 1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사진=뉴스1(강원도소방본부 제공)

강원 홍천군 한 마을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주민 13명이 긴급 대피했다. 산사태가 발생하기 약 3시간 전부터 돌이 굴러떨어지는 등 이상 징후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4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49분쯤 홍천군 서면 모곡리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소방당국에는 "집 앞에서 무너지는 소리가 크게 났다", "산에서 토사가 떨어지는 것 같다", "옆집에 산사태가 났다"는 등의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한덕희 모곡리 이장(52)은 "새벽 5시쯤부터 돌이 조금씩 굴러떨어지기 시작했다"며 "처음에는 고라니 같은 짐승이 지나가면서 나는 소리인 줄 알았는데 날이 밝아오면서 큰 바위가 굴러떨어지며 포를 쏘는 것처럼 '쾅쾅' 소리가 나고 산사태가 시작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산사태로 토사와 바위가 주택 바로 앞 약 5m 지점까지 밀려 내려왔다. 주택 옆에 있던 컨테이너 1동이 매몰됐고 인근 밭 약 100평(330㎡)도 토사에 묻혔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당국은 추가 산사태 가능성에 대비해 인근 6가구 주민 16명을 대피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 가운데 3명은 서울과 홍천을 오가며 농막에 거주해 사고 당시 현장에 없었고, 마을에 있던 70대 이상 어르신 등 주민 13명은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소방과 경찰, 홍천군, 한국전력 등 관계 기관은 장비 10대와 인력 22명을 투입해 현장을 통제하고 안전 조치에 나섰다.

산사태가 발생한 산자락에서는 6년 전에도 토사가 흘러내려 산림 당국이 토사 유출을 막기 위한 축대를 설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번에는 낙석 규모가 큰데다 경사가 가팔라 방지 시설이 큰 효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이장은 "6년 전 조금 흘러내렸을 때 산림과에서 더 내려오지 않게 축대를 쌓았는데 이번에는 효과가 크게 없었다"며 "지금도 토사가 조금씩 계속 흘러내리고 있어 복구 장비는 투입하지 못하고 소방과 군청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림재난안전기술공단은 추가 산사태 위험성과 지반 상태를 긴급 진단할 예정이다. 홍천군은 진단 결과를 토대로 응급복구 여부와 범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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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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