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더 막힐까 걱정" vs "마음 놓고 달릴 듯"…잠수교 통제 첫날

"차 더 막힐까 걱정" vs "마음 놓고 달릴 듯"…잠수교 통제 첫날

신홍규 기자, 민수정 기자
2026.10.26 15:25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반포대교 일대 차량 흐름 원활

잠수교의 차도 보도블럭을 떼어내는 작업이 진행중이다/사진=신홍규 기자.
잠수교의 차도 보도블럭을 떼어내는 작업이 진행중이다/사진=신홍규 기자.

평소보다 10분 일찍 나왔어요.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대교 남단의 한 버스정류장. 등교를 위해 집을 나선 대학생 이예나씨(20)는 정류장에 붙은 버스 노선도를 유심히 살폈다. 이날부터 잠수교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되면서 평소 이용하던 버스가 우회 운행하기 때문이다. 이씨는 버스 운행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해 평소보다 서둘러 집을 나섰다고 했다.

차량 통제 첫날인 이날 오전 반포대교 일대에서는 우려했던 교통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차량 흐름은 대체로 원활했고, 반포대교 남단과 북단에는 '잠수교 전면보행화사업 착공'이라는 문구가 적힌 안내판이 설치돼 있었다. 잠수교를 이용하던 차량은 반포대교 등으로 우회해야 했으나 눈에 띄는 정체는 없었다.

다만 주민들 사이에서는 주변 도로 정체가 심해질 수 있다는 걱정이 앞섰다. 인근 고속터미널역 일대는 주요 간선도로가 만나는 데다 대형 상업시설과 버스터미널이 밀집해 평소에도 출퇴근 시간대 차량 정체가 잦은 곳이다.

20대 고서연씨는 "원래 한강공원에서 버스를 탔는데 오늘 처음으로 반포대교 위에서 타본다"며 "평소에도 아침이면 차가 막히는데 앞으로 더 심해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씨도 "고속터미널 앞쪽은 항상 차가 막혀 버스 배차가 많이 밀린다"며 "잠수교 통제로 정체가 더 심해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했다.

반면 오토바이 폭주족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도 나왔다. 잠수교는 기념일마다 폭주족이 몰려 경찰이 집중 단속을 벌여온 곳이다. 직장인 김모씨는 "어젯밤에도 폭주족 소리가 심하게 들렸다"며 "앞으로 소음이 줄어들 것 같지만 폭주족이 반포대교로 몰리는 건 아닐지 걱정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잠수교에서 한강 보행전용교 조성 공사가 진행중인 26일 서울 잠수교에서 시민들이 러닝을 하고 있다./사진=머니투데이 DB.
잠수교에서 한강 보행전용교 조성 공사가 진행중인 26일 서울 잠수교에서 시민들이 러닝을 하고 있다./사진=머니투데이 DB.

시민들은 잠수교가 차량 중심의 도로에서 보행·문화 공간으로 바뀌는 데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날도 잠수교엔 이른 아침부터 달리기와 자전거를 즐기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 편에서 굴착기가 보도블록을 뜯어내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지만 시민들이 오가는 데 큰 불편은 없었다.

임경종씨(75)는 "잠수교가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바뀌는 것 같아 좋다"며 "도심 한가운데 한강처럼 큰 강이 있는 건 흔치 않기 때문에 잘 개발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관광자원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동생과 함께 달리기를 하던 김하주씨(29)도 "기존에는 차도와 인도 사이 경계가 명확하지 않아 불편했다"며 "앞으로는 좀 더 마음 놓고 달릴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서울시는 내년 8월까지 보행데크 확장과 포장 공사 등을 마치고 잠수교 보행로를 정식 개장할 계획이다. 차량 통행은 이날부터 전면 제한되며,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는 포장 공사가 진행되는 내년 5~8월 중 일부 기간을 제외하면 계속 잠수교를 이용할 수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신홍규 기자

.

민수정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사회부 사건팀 민수정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