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FC가 벼랑 끝에서 다시 힘을 냈다. 최하위 탈출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있다. 끝내 12위가 확정돼 승강 플레이오프(PO)로 향하더라도 지금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광주는 24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FC1995와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공격수 아이데일이 멀티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추가시간 선제골을 넣은 데 이어 후반 20분에는 헤더로 다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15분에는 바 루아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위기도 넘겼다. 전반 부천 갈레고에게 페널티킥 기회를 내줬지만 실점하지 않았고, 이후 흐름을 가져오며 세 골 차 승리를 완성했다.
최근 광주의 경기력은 분명 살아나고 있다. 득점까지 터지기 시작하면서 선수단 분위기도 한층 좋아졌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현재 최하위 광주는 3승12무18패(승점 21)를 기록하고 있다. 11위 부천은 7승11무15패(승점 32)다.
파이널 라운드 5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두 팀의 승점 차는 11점이다. 광주가 11위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쌓는 동시에 부천의 결과까지 지켜봐야 한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도전이다.
그래도 광주는 파이널 라운드를 놓을 생각이 없다. 11위 가능성이 남아 있는 동안 끝까지 추격해야 한다. 최악의 경우 최하위가 확정돼도 시즌은 끝나지 않는다. 승강 PO라는 더 중요한 승부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정규 광주 감독도 남은 시즌을 준비하는 자세로 '일관성'을 강조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과 소통할 때 경기 상황에서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일관성을 유지하자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에게는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다. 또 굉장히 중요한 플랜B가 있지 않나. 그것도 생각해야 한다"며 "이기든 지든 일관성 있게 준비하자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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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이 언급한 '플랜B'에는 승강 PO까지 염두에 둔 준비가 담겨 있다. 당장의 결과에 쫓겨 경기 방식과 선수단 분위기가 흔들리는 것보다 최근 만들어가고 있는 좋은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선수단 분위기도 좋다. 이 감독은 "분위기에 대해 많이 말씀드렸는데 저도 조금 의아할 정도"라며 "저도 프로에 오래 있어봤지만 이런 상황이면 분위기가 틀어질 만하다. 그런데 그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내용이 좋아서 그런 것 같다. 우리가 하는 축구에 대해 선수들도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시즌 초반과 비교해 달라진 점으로는 선수들의 컨디션과 전술 이해도를 꼽았다.
이 감독은 "6월에 선수들이 대거 합류했는데 실제로 훈련할 수 있었던 시간이 많지 않았다"며 "지금은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고, 매일 미팅을 하면서 전술적인 부분도 잘 이행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잘했다기보다는 선수들이 잘 이행해주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가장 반가운 변화는 득점력이다. 광주는 그동안 좋은 공격 장면을 만들어놓고도 마무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득점까지 따라오면서 경기 내용이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부천전에서도 세 골을 몰아쳤다.
이 감독은 "그게 어떻게 보면 팩트"라며 "계속 좋은 장면을 만들어놓고도 득점을 하지 못했는데, 요즘에는 3골, 4골씩 들어가고 있다. 그런 부분이 좋아진 건 확실하다"고 말했다.
선수들도 마지막까지 포기할 생각이 없다. 부천전 멀티골의 주인공 아이데일은 광주의 잔류 가능성에 대해 "솔직히 말하면 적은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곧바로 "그래도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이 우리에게 조금 더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아이데일은 승강 PO 가능성까지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플레이오프를 가더라도 이기는 흐름을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며 "그래서 우리는 지금 매 경기,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광주가 남은 파이널 라운드에 사력을 다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11위 가능성이 남아 있는 동안에는 끝까지 추격한다. 최악의 경우 최하위가 확정되더라도 지금 살아난 경기력과 자신감을 잃어서는 안 된다. 승강 PO로 향한다고 해도 결국 그 무대에서도 살아남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