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단일레버리지 규제 한달, 광풍이 남긴 것 ②MMF엔 6조원 몰렸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변동성에 발이 묶였던 자금조달 시장의 '돈맥경화'가 풀리고 있다. 주식시장 대기자금은 줄고 MMF (머니마켓펀드) 등 단기성 자금은 늘면서 규제 이후 시장이 정상 궤도를 찾아가는 형국이다. 증권사들은 그간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정산 금액을 맞추기 위해 단기성 자금조달은 물론 증권채를 총동원해 대응해왔다. 이렇게 빨아들인 주식 투자 용도의 자금들이 제자리를 찾는 모습이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일 투자자예탁금(장내파생상품 거래 예수금 제외) 잔액은 98조9177억원을 기록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가 시행된 지난달 31일 투자자예탁금 잔액(104조1354억원) 대비 5조2177억원 감소했다. 투자자들이 계좌에 넣어둔 투자자예탁금은 주식을 매입하거나 인출할 경우 줄어드는 일종의 대기성 자금이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도 한풀 꺾였다. 반대매매는 기한 내 대금을 납입하지 못해 장 개시와 동시에 시초가로 강제 매도되는 청산 절차다. 전일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1.3%로 지난달 말(7.1%) 대비 5.8%포인트 하락했다. 변동성 장세가 빨아들인 자금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에서 이탈한 주식시장에서 이탈한 자금이 단기성 조달창구에 유입되면서 시장이 재개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MMF에 자금이 유입되는 현상이 대표적이다. MMF는 만기 1년 미만의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돌려주는 초단기 펀드 상품으로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발생하고 언제든 환매할 수 있다. 지난 26일 개인과 기업 등의 MMF(머니마켓펀드) 설정액은 257조960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251조5594억원) 대비 6조4010억원 불어났다.
펀드 운용 현황을 살펴보면 한 달 새 단기금융내 각종 자산 투자금이 증가했다. 지난 26일 펀드의 채권(단기) 투자금은 52조722억원으로 지난달 말(51조3885)에 비해 6837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CP(기업어음) 투자금은 65조3610억원에서 67조1795억원으로 늘었고, CMA(종합자산관리계좌)나 예수금형 MMW(머니마켓랩) 등 콜론 투자금도 3조5208억원에서 3조6262억원으로 불었다.
증권가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로 인해 촉발된 자금조달 시장의 '돈맥경화' 현상이 완화하는 상황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대형 종목에 쏠렸던 자금들이 중소형 종목을 찾아가는 수급 완화 과정에서 중소형 종목의 주요 자금조달 창구가 재개할 것이란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CB(전환사채), BW(신주인수권부사채), EB(교환사채) 등 메자닌(주식연계채권) 투자나 기술특례평가를 통한 IPO(기업공개) 투자가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 등 매크로 환경이 여전히 불안하고 명절이라는 계절적 요인이 있어 단기채 시장 회복에 그칠 수 있다는 회의적인 관측도 제기된다. 당장 일반적인 중장기 회사채 시장까지 예년 수준을 회복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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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을 관망하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주식 관련 대기 자금이 단기성 대기 자금으로 대부분 이탈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주식시장이 안정되면 언제든지 돌아올 수는 있지만 투자 방향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지금 당장은 (기준)금리가 올랐기 때문에 향후 금리가 더 오르기 힘들다고 보는 투자자들이 채권 조달 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