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자산 711조' 농협·계열사 데이터 제각각…구축만 9년째, 통합시스템 없다

단독 '자산 711조' 농협·계열사 데이터 제각각…구축만 9년째, 통합시스템 없다

김평화 기자
2026.10.1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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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유통·소비 데이터 흩어져…농산물 수급·가격 예측에도 한계

농협 데이터, 어디에 흩어져 있나/그래픽=김현정
농협 데이터, 어디에 흩어져 있나/그래픽=김현정

전국 농협과 계열사의 데이터 관리가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자산 711조원 규모의 농협이 빅데이터 구축에 나선 지 9년이 지났지만 전국 1104개 지역 농·축협과 계열사를 아우르는 통합 데이터 체계는 여전히 갖추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농산물 수급과 가격 안정에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이유다.

1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은행·보험·증권 등을 통해 금융 거래와 신용·자산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경제지주에는 하나로마트 판매와 NH멤버스 소비 정보가 쌓인다. 지역 농축협과 조합공동법인은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미곡종합처리장(RPC) 등을 통해 생산량과 출하량, 등급, 산지가격 등을 확보하고 있다.

농업 생산부터 산지 출하, 도매가격, 하나로마트 소비까지 사실상 전 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는 데이터를 보유했지만 중앙회와 경제지주, 금융지주, 지역 농축협 등 조직별로 나뉘어 관리되다보니 '데이터 단절'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특정 농산물이 올해 얼마나 생산될지, 어느 지역에서 얼마나 출하될지, 소비가 얼마나 늘거나 줄고 있는지를 한데 묶어 분석하기 어렵다보니 공급 과잉이나 부족 가능성을 미리 파악하고 농가에 적정 출하 시기를 알려주는 등 농산물 가격 변동성을 낮출 기회도 충분히 살리지 못한다. 송 의원은 오는 16일 농협중앙회 국정감사에서 범농협 빅데이터 통합 문제를 집중 질의할 예정이다.

농협이 데이터 사업에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2017년 NH빅스퀘어를 구축한 데 이어 2023년에는 농업·유통 데이터를 아우르는 N-Hub를 열었다. 농산물·축산물 종합정보와 하나로마트 매출 분석, 스마트팜 길라잡이 등 서비스도 제공한다.

지난 3월에는 상호금융 차세대 정보계에 오라클 골든게이트 기반 CDC(Change Data Capture) 기술을 도입해 전국 농축협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연계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지난해부터 금융 계열사의 데이터 표준화를 위한 그룹 통합 데이터 인프라 구축도 추진 중이다.

그럼에도 개별 시스템을 넘어 농협 전체의 금융·유통·농업 데이터를 생산부터 소비까지 연결하는 '원스톱' 통합 플랫폼은 아직 없다. 특히 농협은 일반 금융회사나 유통회사와 달리 농업 생산과 금융, 유통 데이터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데이터 통합의 효과가 크다.

생산량과 산지 출하량, 도매가격, 하나로마트 판매량을 한데 분석하면 농산물 공급 과잉이나 부족 가능성을 보다 일찍 파악할 수 있다. 농업인에게는 재배 품목과 출하 시기를 결정할 참고자료를 제공하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수급 대책을 마련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송 의원은 "농협은 농업 생산부터 산지 및 도매시장 공판장, 하나로마트, 농지와 농자재 관련 정보까지 광범위한 데이터망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를 통합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농업인, 소비자, 유통인에게 양질의 정보를 안정적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중앙위원회 부의장이 11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8.11. myjs@newsis.com /사진=최진석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중앙위원회 부의장이 11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8.11. [email protected] /사진=최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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