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매출 18.5% 늘어 '1.5조' 육박, 年전망치 첫 상향
올해 '20% 성장' 자신… 美공장·스위스 거점 등 집중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사상 첫 파업과 원/달러 환율하락에 따른 부담에도 준수한 성적을 내며 '글로벌 톱티어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으로 저력을 과시했다. 올해 자체 매출 가이던스(전망치)도 상향하며 '신기록 달성'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3분기 매출 1조4903억원, 영업이익 64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5%, 1%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5월 노조의 전면파업에 따른 약 1500억원의 손실(추정치)이 반영됐음에도 증권가 전망을 상회하는 '깜짝 실적'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같은 실적은 △1~4공장의 풀(완전)가동 △5공장 가동속도 증가 △미국 록빌 공장의 매출기여 확대 등이 종합된 결과로 분석된다. 파업에 따른 이연배치(Batch·동일한 조건에서 한 번의 제조로 얻어진 제품단위) 생산과 5공장·록빌 공장의 상업생산 안정화에 따라 앞으로의 실적도 우상향을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연간 매출성장률 전망치를 전년 대비 '15~20% 성장'에서 '20% 성장'으로 상향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매출 전망을 상향조정한 건 처음이다. 20% 성장시 올해 매출 전망치는 5조4684억원으로 74%(4조683억원)를 이미 채운 만큼 4분기 실적에 따라 목표를 초과 달성할 여지도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연간 영업이익(2조692억원) 역시 올 3분기까지 87%(1조8073억원)에 도달해 기록경신의 기대감이 커진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사업성과는 내·외실 모두 탄탄하다. CMO(위탁생산)와 CDO(위탁개발) 등 전분야에서 수주경쟁력을 끌어올린 결과 지금까지 누적 수주건수는 각각 117건, 184건으로 누적 총액 220억달러(약 29조1258억원)를 달성했다. 대규모 생산능력과 품질경쟁력을 토대로 장기수주→공장가동률 향상→실적성장의 선순환구조를 구축했다. 여기에 지난달 유럽 소재 제약사와 3508억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장기 생산계약을 한 데 이어 이달 초 유럽 제약사와 935억원 규모의 CMO 계약을 추가하는 등 관세 불확실성으로 지연된 신규 수주논의도 재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능력(캐파) △사업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 '3대축 확장전략'을 장기 성장전략으로 꼽고 역량을 집중해왔다. 특히 스위스 펩타이드 CDMO 기업인 '폴리펩타이드'(PolyPeptide) 인수는 항체의약품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비만치료제의 핵심원료인 펩타이드로 확장하는 주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성이 뛰어난 신규 모달리티(치료접근법)에 대응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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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펩타이드 인수절차는 최근 공개매수 결과 응모지분 87.88%를 기록, 거래수락 최소 조건인 66.7%를 훌쩍 뛰어넘으며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수 후 그동안 축적한 대규모 생산시설의 설계·운영 노하우를 펩타이드 개발·생산기술과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펩타이드 시장확대에 따른 생산시설 확충도 고려하고 있다.
폴리펩타이드 인수는 글로벌 거점확장과도 연결된다. 스위스 바르에 위치한 폴리펩타이드 본사를 중심으로 유럽, 미국, 인도 등 5개국에 총 6개 펩타이드 생산·개발거점을 확보할 수 있다. 미국 록빌 공장과 연계해 글로벌 제약사와의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별 공급망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체적으로도 지난 8월 네덜란드에 유럽 영업사무소를 개소하며 바이오의약품 3대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뉴저지·보스턴) 유럽(네덜란드) 일본(도쿄)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아우르는 글로벌 영업 네트워크를 완성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앞으로 수주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를 통한 초격차 경쟁력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