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릴바이오, 기술수출 신약 2종 '반전 모색'…다음주 미래 전략 공개

에이프릴바이오, 기술수출 신약 2종 '반전 모색'…다음주 미래 전략 공개

박정렬 기자
입력 2026.11.04 13:42 드롭다운 아이콘 수정 2026.11.04 13:43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바이오 유럽서 추가 기술이전 모색…다음주 R&D 데이
룬드벡·에보뮨 기술수출 파이프라인 후속 개발 기대
4000억 자금 토대로 이중항체·AOC 등 신약 개발 속도

에이프릴바이오 기술이전 파이프라인 개발 현황/그래픽=윤선정
에이프릴바이오 기술이전 파이프라인 개발 현황/그래픽=윤선정

에이프릴바이오(11,210원 ▼310 -2.69%)가 기술수출한 면역질환 신약 후보물질 2종이 새로운 개발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확보한 현금 자산을 기반으로 주주·파트너사와 소통을 강화하며 중장기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오는 9일부터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규모의 바이오·제약 파트너링 행사인 '바이오 유럽(BIO Europe) 2026'에서 '리맵(REMAP)' 플랫폼을 적용한 다수의 신규 파이프라인을 소개하고 기술이전 등 공동개발 가능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또 바이오 유럽이 시작되는 9일에는 서울 여의도에서 펀드매니저·애널리스트 등을 초청해 '알엔디 데이(R&D Day)' 행사를 열어 △TKG그룹·IMM인베스트먼트 등 대규모 투자유치 배경 △파트너사 임상 개발 현황 △차세대 파이프라인 개발 방향 △중장기 사업개발 전략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2022년 코스닥에 입성한 항체 신약 개발 전문기업이다. 항체를 발굴하는 '항체라이브러리'(HuDVFab)와 약물의 체내 반감기를 늘리고, 질환 부위에 이를 정확히 전달하는 플랫폼 '사파(SAFA)'를 보유하고 있다. 리맵은 단일 타깃 중심의 사파를 확장한 다중 항체 플랫폼으로 최대 4개의 서로 다른 표적에 동시 결합할 수 있게 개발됐다.

자가면역과 염증 질환에 대한 이해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에이프릴바이오는 2021년 덴마크 룬드벡에 CD40L 표적 치료제 'APB-A1'을, 2024년 미국 에보뮨에 IL-18 표적 치료제 'EVO301'를 최대 9억 2300만달러(당시 약 1조 2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하는 성과를 냈다.

룬드벡이 지난 8월 기대 미만의 효과를 이유로 갑상선안병증(TED)에 대한 APB-A1 임상 1b상을 중단하며 주가가 한 때 타격을 입었지만, 안전성·내약성이 양호하다고 평가된 만큼 또 다른 적응증을 타깃한 개발 지속 가능성은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지난 9월 암젠이 CD40L 표적 치료제의 쇼그렌증후군 임상 3상에 성공한 데 주목하며 "CD40/CD40L 타깃 자체는 자가면역질환에서 임상적으로 검증된 수준이라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파트너사인 에보뮨은 기존 개발 물질에 대한 연구를 중단하고, EVO301의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피하주사(SC) 제형 적용과 궤양성대장염으로 개발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EVO301는 염증 반응과 관련한 IL-18를 광범위하게 억제하는 치료제로, 에보뮨은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a상을 완료하고 내년 중반 임상 2b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TKG태광과 IMM인베스트먼트의 투자로 확보한 약 4000억원의 자금을 바탕으로 사파와 리맵에 기반한 이중 타깃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이중항체 ADC 등의 연구개발(R&D)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또 RNA 신약 개발사 큐리진에 전략적 투자를 통해 siRNA(짧은 간섭 RNA) 플랫폼에 대한 옵션과 공동개발 우선권을 확보하고, 플랫폼 기술과 큐리진의 이중표적 siRNA 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항체-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접합체(AOC) 개발도 추진할 방침이다.

면역질환은 복잡한 면역반응이 얽힌 만큼 표적을 정교히 설정하고, 투약 횟수와 용량을 최적화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기술 수출한 두 물질은 모두 사파 플랫폼을 적용한 것으로, 임상을 통한 효능 입증과 시장성 확보가 추가 기술거래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내년은 APB-A1의 TED에서 새 적응증으로의 변경, APB-R3 아토피 피부염 2b상과 궤양성대장염 임상 진입, 리맵 플랫폼의 기술수출 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며 에이프릴바이오에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는 "APB-A1, APB-R3에 대한 불확실성은 점차 해소되고 있다"며 "신규 파이프라인 개발 속도를 올려 가능한 조기에 기술수출 등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박정렬 기자

머니투데이에서 의학 제약 바이오 분야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articles on medicine, pharmaceuticals, and biotechnology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