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유일한 '가장 위대한 인물'로 평가한 순위표를 직접 공유했다. 조지 워싱턴과 에이브러햄 링컨도 자신보다 한 단계 아래에 배치한 노골적인 '자화자찬'에 미국 현지에서는 조롱 섞인 반응이 나왔다. 심지어 원본을 조작된 표로 밝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역대 미국 대통령 34명을 6개 등급으로 나눈 평가표를 게시했다. 등급은 △가장 훌륭함(The Greatest) △훌륭함(Great) △거의 훌륭함(Near Great) △보통(Average) △보통 이하(Below Average) △실패(Failures)로 구성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상위인 '가장 훌륭함' 등급에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과 토머스 제퍼슨, 노예제 폐지에 기여한 에이브러햄 링컨 등은 그보다 한 단계 낮은 '훌륭함'으로 평가됐다.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은 '거의 훌륭함' 등급에 배치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경쟁자였던 조 바이든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최하위인 '실패' 등급으로 분류돼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 출신인 지미 카터 전 대통령도 같은 등급에 포함됐다.

하지만 해당 순위표는 1948년 미국 시사잡지 라이프가 역사학자 등 전문가 5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만든 자료를 임의로 수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음모론 연구자 마이크 로스차일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유한 표와 당시 원본을 비교한 이미지를 엑스(X·옛 트위터)에 게시했다.
때문에 원본에는 이후 취임한 존 F. 케네디와 리처드 닉슨, 로널드 레이건, 조지 H.W. 부시, 조지 W. 부시 등이 포함되지 않았다. 수정된 표에 원본에 없던 최상위 등급이 새로 생겼고 그 자리에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된 셈이다.
다만 누가 원본을 수정해서 해당 순위표를 제작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별다른 설명글 없이 이를 자신의 계정에 공유했다.
로스차일드는 "트럼프가 올린 순위표는 맨 위에 자신의 이름을 추가하고 맨 아래에는 자신이 싫어하는 민주당 인사들을 추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말 건강하고 제정신인 사람이 공유할 법한 자료"라고 반어법을 사용해 비꼬았다.
미국 매체 데일리비스트도 "관대한 트럼프는 링컨 등 전직 대통령들을 '위대한' 인물이라고 평가했지만 자신과 같은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선언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