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바닥, 물가·유가 조준
갤런당 4달러 웃도는 휘발윳값
경영진과 가격 인하 논의 예고
연준엔 "금리 높다" 인하 촉구

11월 중간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이란전쟁으로 치솟은 유가를 비롯한 물가와 움직이지 않는 금리를 내리기 위해 압박을 강화한다. 트럼프의 국정지지율은 전쟁여파로 바닥권에 머물러 있다.
CNBC·AFP통신 등에 따르면 테일러 로저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 정유업체 및 연료유통업체 관계자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회의에 참석하는 기업명단을 공개하지 않은 채 "대통령은 정제능력을 확대하고 공급망 전반에서 미국의 에너지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며 국민의 부담을 낮추기 위한 최선의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핵심의제는 '휘발유가격 안정방안 모색'이다. 미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전국 평균 휘발유가격은 갤런당 4.08달러로 집계됐다. 현재 가격은 올해 고점에 비하면 다소 낮지만 이란전쟁 이전 3달러 아래였던 데 비하면 여전히 높다. 게다가 미국과 이란이 한달 만에 공습을 주고받으면서 국제유가(브렌트유 기준)는 이날 다시 배럴당 90달러를 넘은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셰브런, 엑손모빌 등 대형 정유업체들을 겨냥해 "너무 많은 돈을 벌고 있다. 그들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얻은) 이익 일부를 국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며 휘발유가격 인하를 촉구했다. 이번 회동에서도 가격인하 압박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의는 미국이 지난달 28일 베네수엘라의 석유 매장량 약 650억배럴에 대한 과반의 통제권을 확보했다고 발표한 이후 열리기 때문에 관련논의도 진행될 전망이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쟁여파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아래로 향한다. 최근 로이터·입소스 설문조사에서는 지지율이 33%로 나와 2기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장 큰 문제는 경제·물가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생활비 부담 대응에 대한 부정평가가 71%에 달했다. 이란전쟁 이후 오른 유가 등이 민심이탈을 부르는 상황이어서 물가안정화는 시급한 과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9개 제약사와 약값인하에 합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들 업체의 주요 의약품 가격을 최혜국(MFN) 수준으로 낮춘다는 것이다.
또한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금리인하를 다시 강조하며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을 사실상 압박했다. 그는 워시 의장과 금리를 논의한 것은 아니고 "그를 많이 존중한다"면서도 "우리(미국) 금리는 너무 높다. 우리는 전세계에서 단연코 금리가 가장 낮아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장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는다고도 주장했다.
워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택한 인물이지만 그는 지난달 28일 첫 잭슨홀미팅 기조연설에서 "연준의 핵심 책무인 물가안정 측면에서 볼 때 최근 경제지표는 여전히 우려스럽다"고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을 내놓아 시장에서는 이달 기준금리가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금리인하를 주장했으며 낮은 금리는 경기부양과 증시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금리 움직임은 중간선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