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관영매체에서 근무한 미국 언론인이 중국 정보기관의 지시를 받아 미국에서 정보수집 활동을 한 혐의로 미국 법원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법원은 지난 1일(현지시간) 토머스 위어 포켄 2세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출소 이후에는 3년간 보호관찰을 받으며 이 기간 해외여행도 금지된다.
'톰 맥그리거'라는 가명으로도 활동한 포켄은 지난 2월 체포됐으며 6월 미국 법무장관에게 신고하지 않은 채 중국의 대리인으로 활동한 혐의를 인정했다. 포켄은 2010년 중국으로 이주한 뒤 중국 국영방송 CCTV와 관영 신화통신 등에서 근무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포켄은 적어도 2019년부터 올해 2월까지 중국 국가안전부 소속임을 알고 있던 인물들의 지시를 받아 활동했다. 정보원으로 활용할 인물을 포섭하고 이들에게 임무를 부여하는 한편 수집한 정보를 보고서 형태로 중국 국가안전부 측에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포켄은 이 과정에서 최소 10만달러(약 1억4000만원)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중국에서 미국으로 여러 차례 이동하며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인물들을 접촉한 뒤 관련 정보를 중국 정보기관에 넘긴 혐의도 받았다. 미국 법무부는 포켄이 기술과 미국 법무부 관련 정보를 원하는 중국 우한의 한 단체에 보고서를 판매했으며 이 단체로부터 사이버 첩보 활동을 도울 전문가를 찾아달라는 요청도 받았다고 밝혔다.
포켄은 결국 트럼프 행정부의 한 당국자에게 중국에 있는 여성과 접촉하도록 권유하는 과정에서 체포됐다. 포켄은 이 여성이 중국 정보기관 관계자라고 생각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FBI는 지난 2월 워싱턴DC의 한 호텔에서 포켄을 체포했다.
존 A. 아이젠버그 미국 법무부 국가안보 담당 차관보는 "포켄은 돈을 위해 조국을 배신했다"며 "미국 시민권을 이용해 아무런 제약 없이 미국을 오갈 수 있다는 점을 악용했다"고 밝혔다. 반면 포켄 측 변호인은 포켄이 자신의 활동이 미중 간 평화적인 관계를 촉진하고 중국 내 종교의 자유를 진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