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렬 우파의 딸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기록 세우기를 좋아한다. 티치아노 화풍의 소박한 축제 그림 맞은편 안락의자에 앉은 멜로니 총리는, 곧 이탈리아 공화국 역사상 최장수 연임 총리가 되는 자신의 정치적 성공 비결을 되짚어보았다.
"저는 스스로에게 규칙을 부과하는 사람이에요." 멜로니 총리는 좀처럼 하지 않는 인터뷰에서 말했다. "첫 번째 규칙은 생각하지 않는 것은 절대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제가 믿지 않는 걸 말할 순 없어요. 제 뇌가 합선돼 터져버리거든요."
멜로니 총리는 그렇게 간단한 일이라는 듯 미소 지었지만 물론 현실은 그렇지 않다. 포스트 파시즘에서 시작해 자신이 변화시키고 있는 유럽 정계의 중심부로 올라서기까지, 멜로니는 철저한 자기 통제 아래 수수께끼 같은 인물로 남아 있다.
멜로니 총리는 로마 집무실 옆 라운지를 접견 장소로 택했다. 그는 지나칠 만큼 상냥했다. 그런 순간에는 멜로니 총리가 화가 나면 눈을 굴리고 매섭게 노려보곤 한다는 사실을 떠올리기 어렵다. 최근에는 이념적 동지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념적 적수인 좌파 성향의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에게 그랬다.
"국민들이 차이를 알아본다고 생각해요." 전후 이탈리아 총리 평균 임기의 약 네 배에 달하는 4년 가까이 재임 중인 멜로니가 말했다. "무엇이 사실이 아니고 거짓인지 국민들은 다 알아요. 저는 거짓을 말하는 것이 정치인이 저지를 수 있는 가장 큰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진실이 오늘날 제대로 통용되는 정치적 가치라 보긴 어렵지만 멜로니는 언제나 자신만의 방식대로 행동해 왔다. 그 결과는 이탈리아 정치의 판도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끔찍한 역사에 대한 감각을 무디게 만드는 것을 뜻하는 '멜로니화'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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