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1.3조, 자산은 1300억? 사우디 '돈줄' 끊기자...LIV 골프 파산 보호 신청

빚 1.3조, 자산은 1300억? 사우디 '돈줄' 끊기자...LIV 골프 파산 보호 신청

김종훈 기자
2026.09.09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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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 소속 골퍼들 선택지 세 가지…LIV와 합의 후 리그 잔류하거나 합의만 하고 리그 아웃, 마지막은 분쟁 지속

2023년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을 개최한 영국 런던 센추리온 골프 클럽 18번홀 전경./로이터=뉴스1
2023년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을 개최한 영국 런던 센추리온 골프 클럽 18번홀 전경./로이터=뉴스1

미국 남자 프로 골프 리그 LIV가 파산 보호를 신청한 것으로 8일(현지시간) 알려졌다. LIV는 사우디 국부펀드(PIF)의 자금 지원 중단으로 재정난을 겪었다. 존 람 등 스타 골퍼를 잔류시키지 못한다면 LIV는 명맥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LIV는 뉴저지주 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PIF는 파산 보호 절차를 밟는 동안 기존 LIV 경영진이 계속해서 LIV를 경영할 수 있도록 4960만달러(665억원)의 금융을 제공하기로 했다.

파산 보호 신청서에서 LIV는 부채가 5억달러(6700억원)에서 10억달러(1조3400억원) 사이, 자산이 1억달러(1300억원)에서 5억달러 사이라고 밝혔다. LIV에 대한 채권자 중에서는 LIV 소속 선수 존 람과 브라이슨 디섐보, 더스틴 존슨의 채권액수가 가장 높았다. 신청서에는 세 선수의 채권액수가 각 500만달러(67억원) 이상으로 기재됐다.

LIV의 파산 보호 신청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은 LIV가 조만간 파산 보호 신청을 통한 부채 조정과 리그 규모 축소를 동시에 추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LIV는 PIF를 대신할 신규 투자자 후보인 사모펀드 BC파트너스와 자금 조달 방안을 협상해왔다. LIV가 신규 투자를 유치하려면 정상급 골퍼들을 리그에 잔류시켜야 하는데 쉽지 않은 상황이다.

2023년 12월 3억달러의 이적료 지급 조건으로 PGA(미국프로골프협회)에서 LIV로 이적한 람의 경우 최근 PGA 복귀설이 나돌고 있다. 미국 골프 매체들에 따르면 LIV는 람에게 약속한 이적료 중 1억5000만달러(2000억원)를 지급하지 못했다. 람은 BBC 인터뷰에서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것"이라며 거취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LIV가 람을 비롯한 골퍼들에게 지급하지 못한 계약금을 전부 합하면 2억5000만달러(3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LIV가 신규 투자자를 유치하지 못한다면 선수들이 계약금을 받을 방법은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설상가상으로 유럽 남자 프로골프 최상위 리그인 DP투어는 DP투어와 LIV 경기가 겹쳤을 때 LIV 경기를 선택하는 선수가 있다면 벌금 또는 출전 정지 처분을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스콧 오닐 LIV CEO(최고경영자)는 "골퍼들이 여러 곳에서 경기하는 것을 금지한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FT 분석에 따르면 LIV 소속 선수들의 선택지는 세 가지다. 하나는 LIV와 합의하고 리그 재편을 기다렸다가 다시 LIV 경기에 나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LIV와 합의만 하고 LIV 경기에 나가지 않는 것이다. LIV와 합의할 경우 LIV가 약속한 이적료는 현금이 아닌 LIV 지분 형태로 지급될 가능성이 크다. 마지막 선택지는 이적료 현금 납입을 계속 요구하며 LIV와 분쟁을 이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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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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