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관세전쟁'을 벌이고 있는 캐나다가 유럽연합(EU)과 무역부터 안보까지 아우르는 전방위적 협력 관계 구축을 추진한다.
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오는 16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리는 연례 국정연설에서 관련 구상을 발표할 예정이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이 연설에 참석한 뒤 이튿날 유럽의회 의원들을 상대로 연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특히 국방, 우주 탐사, 과학 연구 등 이른바 '전략적 역량' 분야의 협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역과 안보, 공급망, 핵심 원자재 등 관계 전반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한 캐나다 정부 관계자는 "캐나다 정부가 EU와의 관계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며 "EU 가입을 제외한 거의 모든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캐나다가 EU 회원국에 가입하는 형태를 제외하고 가장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캐나다가 회원국으로 있는 다자간 무역 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을 통한 협력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특히 이번 협력 강화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캐나다가 유럽과 더욱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앞서 캐나다는 지난해 EU 역외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1500억유로(한화 약234조원) 규모의 EU 군사조달기금에 참여하면서 파트너십을 강화해 왔다.
최근 미국과 캐나다는 보복 관세를 주고 받는 등 냉랭한 정국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지난 22일부터 약 200억달러(약 26조8240억원)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했다. 캐나다가 미국의 고율 관세 조치에 맞서 200억달러 규모의 보복 관세를 전격 부과하자,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500억 달러(약 67조원) 규모의 미국 연방정부 조달 시장에서 캐나다산 제품을 완전히 배제하라고 지시하며 재보복에 나섰다.
카니 총리는 올해 초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규칙 기반의 국제 질서'가 사실상 무너졌다고 경고한 바 있다. 세계 초강대국들의 압박 전술과 위협에 맞서기 위해 이른바 중견국들이 새로운 글로벌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제적·군사적 위력을 마음대로 행사하는 국가들에 맞서는 최후의 보루로서 새로운 동맹을 결성해야 한다고 호소한만큼 이번 EU와의 동맹 구축도 같은 맥락에서 나온 행보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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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카니 총리의 지지율은 급등했다. 여론조사기관 앵거스 리드(ARI)가 8일(현지시간)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캐나다 국민 62%가 카니 총리의 국정 운영을 지지한다고 했다. 지난달 대비 11%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지난 1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설 직후 기록한 역대 최고치 63%에 바짝 다가섰다. 이번 조사는 ARI가 지난 3∼4일 캐나다 전역의 성인 남녀 149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