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루과이 프로축구 경기에서 심판이 기존 종이 카드 대신 스마트폰처럼 생긴 전자기기로 경고와 퇴장을 선언하는 모습이 등장해 화제다. 경기 기록을 자동화하기 위한 시도지만 화면이 작아 카드 색상을 구별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20일(한국시간) 영국 데일리메일과 우루과이 현지 매체 엘파이스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의 그란 파르케 센트랄 경기장에서 열린 나시오날과 렌티스타스의 코파 AUF 우루과이 경기에서 전자식 경고·퇴장 카드가 처음 사용됐다.
이날 주심을 맡은 에두아르도 바렐라는 전반 12분 렌티스타스의 후안 파블로 플라다가 상대 선수 막시밀리아노 실베라에게 반칙을 저지르자 주머니에서 스마트폰과 비슷한 전자기기를 꺼냈다.
바렐라 심판이 기기 측면의 버튼을 누르자 화면이 노란색으로 바뀌었다. 심판은 기존의 옐로카드 대신 노란색 화면을 선수에게 들어 보이며 경고를 선언했다.
후반 45분에는 나시오날의 나우엘 헬로스가 퇴장당하면서 전자식 레드카드도 등장했다. 바렐라 심판은 이번에는 붉은색으로 바뀐 화면을 들어 보였다. 경기는 나시오날의 3대0 승리로 끝났다.
이 장치는 우루과이 기술기업 REFe가 약 3년에 걸쳐 개발한 시제품이다. 우루과이축구협회의 협조로 이번 경기에서 시범 사용됐다.
심판이 경고나 퇴장 버튼을 누른 뒤 해당 구단과 선수 번호를 선택하면 판정 내용과 시간이 자동으로 기록되는 방식이다. 득점과 선수 교체, 페널티킥 등 경기 중에 발생하는 주요 상황도 기록할 수 있다.
기존에는 심판이 카드 뒷면이나 수첩에 선수 번호와 판정 시간을 적은 뒤 경기 종료 후 다시 전산 시스템에 입력해야 했다. 개발사 측은 전자식 카드를 통해 이러한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 경기에서는 화면의 가시성이 문제로 지적됐다. 기기 화면이 작아 멀리 있는 관중이나 TV 시청자가 노란색과 붉은색을 쉽게 구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30일 디펜소르 스포르팅과 플라사 콜로니아의 경기에서도 전자식 카드 사용을 추진했지만, 햇빛 때문에 화면을 식별하기 어려워 실제 사용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번 야간 경기에서도 보는 각도에 따라 색상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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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렐라 심판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상황을 기록하는 시간이 줄어든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다만 관중들이 카드 색상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기기 테두리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추가하는 방안을 개발사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축구 팬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모든 것을 디지털로 만들 필요는 없다", "배터리가 방전되면 어떻게 하느냐", "존재하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기술"이라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