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흔들 '세 개'의 선거] (종합)
남미 요충지·중동 화약고 '대리전'…'트럼프 패권' 시험대

다음달 3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열세란 게 19일(현지시간) 현재 선거분석매체 등의 전망이다. 선거 결과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경제, 외교 정책에 제동이 걸리거나 수정절차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대규모 대미투자 계획을 다루는 우리나라도 그 파장의 영향권이다.
전문가들은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탈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하원 선거에선 한때 공화당 승리가 확실해 보였던 콜로라도 제5선거구, 위스콘신 제1선거구 등의 판세가 흔들리며 공화당 현역의원들의 재선에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관건은 상원이다. 민주당이 현재 의석 수를 지키면서 이번 선거대상 지역구 가운데 4석을 더 가져오면 상원까지 탈환 가능하다. 전통적으로 공화당 텃밭이었던 텍사스를 비롯해 알래스카, 아이오와, 오하이오 등지가 지지율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최고 격전지로 꼽힌다. 공화당은 일론 머스크를 비롯한 억만장자 후원자들의 자금력을 앞세워 유세에 집중하고 있다. 그럼에도 공화당 내부에서는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내홍이 나타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열세의 이유로 공화당 지도부와 내부 반대파를 지목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켄 팩스턴(텍사스주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이 패배한다면 존 코닌(텍사스주 공화당 상원 현역의원)과 칼 로브(공화당 전략가)처럼 효과도 없이 내게 반대해 온 나약하고 무능한 정치꾼들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공화당 의원들은 고물가와 관세 정책 등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실패를 지목하며 맞서는 분위기다. 하원 선거 전략가들 사이에선 상원 경합지 지원에 자금이 쏠리면서 하원 선거구가 방치되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는 등 상·하원 간 갈등도 깊어졌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공화당이 선거에서 패할 경우 겪게 될 지도부 책임론을 두고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측과 하원 지도부 사이가 상대방에게 책임을 돌릴 채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브라질 대선 결선, 지지율 격차 1%포인트 이내 박빙

브라질 여론조사기관 넥서스와 투자은행 BTC팩투알이 공동 진행한 설문에서 우파 자유당 소속 플라비오 보우소나루 후보 유효 지지율이 50.3%로 좌파 성향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실바 대통령(49.7%)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 사실상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여론조사는 16일부터 사흘 간 현지 유권자 2002명을 대상으로 집계됐다.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았거나 무효표를 던지겠다고 답한 응답자까지 합한 결과는 보우소나루 후보 46.5%, 룰라 대통령 45.9%였다.
같은 날 발표된 아틀라스인텔과 블룸버그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보우소나루 후보 49.8%, 룰라 대통령 47.6%로 나타났다. 보우소나루 후보는 친미국·친시장 성향으로 분류된다. 정부 재정지출 삭감과 외국인 투자 유치 확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의 아버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남미의 트럼프'로 불렸다. 보우소나루 후보가 지난 4일 1차 투표에서 득효율 47.03%로 룰라 대통령(45.16%)를 제치고 1위로 결선에 진출하자 브라질 증시 벤치마크인 이보 베스파는 다음 거래일 7.70%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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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지출 삭감 공약이 실현된다면 브라질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는 한층 잦아들고 국채 수익률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1차 투표가 종료된 지난 5일 브라질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4.2%에서 12.9%로 하락했다. 국채 수익률 하락은 현지 기업들의 금융 조건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브라질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수혜를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룰라 대통령은 공공투자를 확대하겠다며 막판 표심을 훑고있다.
◇네타냐후 의회 과반 불투명…극우 정당 주도권 커질듯

27일 이스라엘 총선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재집권 여부가 걸려있다. 이스라엘 매체 아이24뉴스가 19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측 연정 세력은 현재 전체 120석 중 60석이지만 총선에서 57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중 핵심인 리쿠드당 의석은 32석에서 25석으로 줄어든다. 연정이 과반 61석에 못미친다면 네타냐후 총리의 재집권은 불투명하다.
아이24뉴스는 이타마르 벤그비르가 이끄는 극우 정당 오츠마 예후디트(유대인의 힘)가 매체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면서 이들의 입지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가 중동 갈등을 격화시킨 것은 오츠마 예후디트를 비롯한 시오니즘 우파 정당의 입김이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들 정당이 정국 주도권을 쥔다면 가자 지구, 이란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국제유가와 직결된 문제여서 한국 등 아시아 산업국가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우방국 정보지원 끊어도 의회엔 알려라"
다음달 3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하원 열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미 의회는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대만 등 핵심 우방국에 대한 정보 지원이 일방적으로 제한되거나 중단될 경우 정부가 48시간 이내에 의회에 보고하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 등 행정부의 독단적인 정보 차단 행위를 견제하고 동맹국과 안보 공조를 지속하기 위한 차원이다. 선거 결과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이 될 경우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 권한을 견제하는 정책과 입법이 힘을 받을 수 있다.
19일(현지시간) 미 상원 정보위원회에 따르면 2027회계연도 정보수권법안에 이스라엘·우크라이나·대만에 대한 정보 지원이 제한·중단·종료될 경우 미국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48시간 이내에 미 의회 담당 상·하원 위원회에 즉각 통지하도록 의무화하는 조항이 수록됐다. 이 법안은 지난 5월 상원 정보위에서 발의됐다. 전쟁을 치르고 있거나 안보 위협에 직면한 주요 우방국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차원의 일방적인 군사·기밀 정보 지원 중단을 방지하기 위해 의회가 입법적 보호 장치를 만드는 셈이다.
특히 우크라이나를 고려한 걸로 평가된다. 법안에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보 지원이 중단되지 않도록 미 정보당국에 역할을 부여하는 조항이 10여쪽에 걸쳐 상세히 포함됐다.
인도·태평양 지역 내 정보 협력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도 함께 담겼다. DNI 국장이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필리핀, 태국 등 인태 지역 6개 우방국과의 정보 공유 기반을 증진하고 협력 체계를 확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한편 미 정부는 우크라이나의 패트리엇 방공 체계에 필요한 요격 미사일 공급을 승인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공급할 패트리엇에 대해 미국산 무기 수출시 필요한 전쟁부(국방부)장관 승인을 보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볼로미디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황을 둘러싸고 공개적인 갈등을 노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