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3일째 상승…AI 랠리, 여전히 믿지 못하는 3가지 이유

반도체주 3일째 상승…AI 랠리, 여전히 믿지 못하는 3가지 이유

권성희 기자
2026.10.2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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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 최근 3개월간 추이/그래픽=이지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 최근 3개월간 추이/그래픽=이지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AI(인공지능) 관련주의 반등으로 나스닥지수는 27일(현지시간) 1.2% 올랐다. 나스닥지수가 전날 0.8% 상승에 이어 이틀째 랠리를 이어가자 지난주까지 2주가량 짓눌렸던 AI 관련주가 본격적인 재도약을 시도할 수 있을지 기대도 커지고 있다. 반도체주는 이날까지 3일째 강세다.

하지만 CNBC '매드머니'의 진행자인 짐 크레이머는 이날 AI 관련주의 투자 흐름이 상승 궤도에 다시 진입했다고 선언하기에는 너무 성급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AI 관련주의 투자심리를 되살린 것은 앤트로픽이 브로드컴의 AI 하드웨어를 임대해 쓰는데 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씨티그룹, 모간스탠리, 블랙스톤이 630억달러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는 소식이었다. 브로드컴은 앤트로픽에 임대한 AI 하드웨어의 잔존가치가 일정 수준에 미달하면 금융회사에 차액을 보전해준다. .

이 소식은 전날 앤트로픽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식적인 기업공개(IPO) 신청서인 S-1 서류를 제출했다는 소식에 이어 AI 관련주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크레이머는 이같은 낙관론의 회복이 AI 관련주가 직면한 대규모 투자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지는 못한다고 밝혔다. 이유는 첫째, 네오클라우드라 불리는 중소형 데이터센터 서비스회사의 채무 부담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코어위브와 네비우스 그룹, 아이렌 등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은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차입한 가운데 금리가 상승하자 높아진 차입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투자자들의 걱정이 커졌다. 이와 관련, 코어위브의 회사채 수익률은 한 때 15%까지 치솟았다.

27일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의 주가는 코어위브가 7.9%, 네비우스 그룹이 11.2%, 아이렌이 7.9% 반등했다. 하지만 크레이머는 "데이터센터의 어떤 것에 대해 긍정적인 소식이 나올 때마다 코어위브를 포함해 무엇인가가 잘못됐다는 부정적인 소식이 쏟아진다는 것을 알았다"며 네오클라우드와 관련한 악재가 다시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둘째는 브로드컴과 앤트로픽의 자금 조달 계약이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안전한 것인지 확신할 수 없다는 점이다. 브로드컴이 앤트로픽에 AI 하드웨어를 공급하기 위해 금융회사들과 맺은 630억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 패키지는 금융회사들이 여전히 AI 투자에 기꺼이 자금을 대려 한다는 점을 보여줬다.

하지만 크레이머는 이는 결국 앤트로픽이 사업으로 벌어들인 돈이 아니라 브로드컴을 통해 금융회사에서 차입한 돈으로 AI 하드웨어를 구매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앤트로픽이 브로드컴이 주선한 자금 조달 계약을 통해 브로드컴의 AI 하드웨어를 구매할 돈을 마련했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셋째는 국제 유가가 하락하고 미국의 국채수익률이 소폭 하락하면서 AI 기업들의 자금 차입 부담이 일부 완화됐지만 이런 상황이 오래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28일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결정을 발표하고 다음주 미국의 중간선거가 치러지는 과정에서 국채수익률이 다시 반등할 수 있고 중동 지역의 긴장이 재고조되며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도 있다.

크레이머는 "엔비디아를 제외하면 데이터센터 관련 기업들이 가진 자금이 많지 않아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며 "금리는 여전히 매우 높고 AI 투자에 대한 수익률은 불확실해 (투자자들이 우려하던) 여건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이 여전히 "AI 구축에 대해 흔들림 없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AI 산업의 자금 조달 문제가 완화될 때까지 위험이 해소됐다고 선언할 준비는 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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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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