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이란 "대화로 해결할 것"

미국과 이란이 평화 협정 가능성을 시사하는 메시지를 연이어 내놓자 국제유가는 7% 넘게 하락했다.
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링컨기념관 반사연못 완공 행사를 마치고 이란 공격 재개 여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서두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란 전쟁에 대한 긴장감이 누그러지자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 선물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유(WTI) 근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7.4% 하락해 배럴당 96.4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선물거래소에서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근월물 가격은 7.6% 하락한 배럴당 104.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거의 10달러나 떨어지며 폭락하고 있다. 기록적인 하락"이라며 "사람들이 이란과의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란은 가능한 한 빨리 합의에 도달하기를 원한다. 실제로 합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며 "우리는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보유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이란도 이를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평화 협정을 시사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JD 밴스 부통령은 "이란 측과 여러 차례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협상을 통한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주말 사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적 무력 사용을 원하지 않으며 외교적 해결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란 역시 협상에 무게를 실었다. 이란 국영 통신사 IRNA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며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무즈타바 하메네이가 이를 위해 정부에 특정 권한을 부여했다"고 말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이 선의를 보여주고 진정으로 평화적인 해결책을 모색한다면 합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제 유가는 지난달 10% 이상 상승했다. 미국이 중간선거 후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감행할 거란 전망에 힘이 실렸기 때문이다. 특히 브렌트유 12월물은 지난달 30일 배럴당 117.64달러까지 치솟으며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미국과 이란 정상이 연이어 유화적인 메시지를 내놓자 국제유가는 진정되는 모습이다.
루비오 국무장관은 "대통령은 우리가 군사적으로 무언가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 그렇게 할 능력이 있다는 엄청난 자신감을 보인 것"이라며 "하지만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고 싶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