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의회 의장 "미 유권자들, 중간선거서 '전쟁 반대'에 투표"

이란 의회 의장 "미 유권자들, 중간선거서 '전쟁 반대'에 투표"

정혜인 기자
입력 2026.11.04 16:39 드롭다운 아이콘 수정 2026.11.0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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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간선거]

/사진=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 X 계정
/사진=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 X 계정

이란 의회 의장이자 대미 협상단 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가 공화당이 완패한 미국 중간선거 결과를 두고 "미국 유권자들이 '전쟁 반대'에 표를 던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4일 소셜미디어(SNS) X에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대해 "양심 때문이든 생활비 때문이든 미국인들은 (선거에서) '전쟁 반대'를 외쳤고, 우리는 이 메시지를 지지한다"고 적었다. 공화당이 민주당에 미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모두 뺏기는 중간선거 패배를 미국인들의 이란 전쟁 거부 목소리로 해석한 것이다.

갈리바프 의장은 "미국 정부가 국제적인 자금 제공자와 협박 세력에 봉사하기 위해 자국민의 뜻을 배신한다면, 우리의 '반대'에는 '악몽'이 뒤따른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국제적인 자금 제공자'와 '협박 세력'이 누구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미국 정치권에 정치자금을 지원하는 친이스라엘 세력과 이스라엘 정부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갈리바프 의장의 이번 발언은 미 중간선거 결과를 대미 압박 카드로 활용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공화당 참패와 전쟁·생활비 부담을 연결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전환을 요구하며 미국에 대한 강경 대응 가능성을 재차 강조한 셈이다. 그는 전날 TV 연설에서 "전쟁을 막기 위한 공은 이제 미국에 있다"며 이란이 전투 준비 태세를 유지하면서도 미국에 강력하고 합리적인 답변을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3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한 거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JD 밴스 미국 부통령,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의 모습이 담긴 현수막이 걸려 있다. /로이터=뉴스1
3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한 거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JD 밴스 미국 부통령,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의 모습이 담긴 현수막이 걸려 있다. /로이터=뉴스1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작전에 나서면서 이란 전쟁은 이번 중간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이란 전쟁 여파로 중동산 원유 주요 수송지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유가가 치솟았다. 이 영향으로 미국 내 휘발유, 경유 등 에너지 가격이 급등해 생활비 부담 우려를 키웠고 이는 공화당의 중간선거 패배로 이어졌다.

CNN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4시20분 기준 민주당은 상원 100석 중 53석, 하원 435석 중 227석을 확보해 상·하원 모두에서 다수당 지위 탈환을 확정했다. 민주당의 하원 다수당 지위는 4년만, 상원은 2년만으로 양원 동시 장악은 4년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은 공화당의 패배 원인 중 하나로 인정하면서도 전쟁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 전쟁에 대한 자신의 대응을 지지했지만, 공화당 후보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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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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