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이스라엘 야권 "네타냐후 총리는 독이 되는 인물"

3일(현지시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의회 양원을 장악하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정치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스라엘, 네타냐후 더 이상 감당 못해"
야이르 골란 이스라엘 민주당 대표는 미국 중간선거 후 엑스 방송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거론하며 "네타냐후 총리는 민주당, 공화당 양쪽 모두에게 독이 되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계속해서 미국 지지를 받을 수 없는 인물이라는 의미다.
야당 예쉬 아티드의 야이르 라피드 대표는 "이스라엘은 (네타냐후 총리의 집권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며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안보를 위협하고 민주주의를 위태롭게 하며 국제무대에서 이스라엘 영향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대한 입장을 아직 내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난달 27일 총선에서 네타냐후 총리 연정 진영은 크네세트(의회) 120석 중 53석, 반네타냐후 진영은 48석을 획득했다. 이에 19석을 차지한 아랍 진영이 캐스팅보트로 떠올랐으나 가자 지구 전쟁 이후 아랍권을 향한 반감이 높은 상황이라 반네타냐후 진영과 손잡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날 아이젠코트 대표를 필두로 한 반네타냐후 진영 정당 대표들은 총선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여 연정 구성 방안을 논의했다. 아랍 진영과 손잡지 않는다면 네타냐후 연정 세력 중에서 지지를 확보해야 정권 교체가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아이젠코트 대표는 "네타냐후 총리는 의원 46명의 지지를 받는 과도기 총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타임즈오브이스라엘은 총선에서 7석을 확보한 토라유대주의연합(UTJ)의 연정 탈퇴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에 가장 적대적 의회 들어설 것"
한편 타임즈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매체들은 중간선거에서 압둘 엘사예드 등 반(反)이스라엘 성향 인사들이 대거 의회에 진출한 것을 조명했다. 최초의 무슬림 연방상원의원으로 이름을 올린 엘사예드는 물가 상승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스라엘 지원 때문이라는 선거 광고를 내보내 유대계 반발을 샀다.
뉴욕 주에서 연방하원 후보로 출마한 다리알리자 아빌라 슈발리에, 클레어 발데스, 브래드 랜더 등 반이스라엘 성향 인사들도 모두 선거에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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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오브이스라엘은 "민주당 유권자들의 이스라엘 지지는 가자 지구 전쟁 기간 특히 급락했다"며 "온건파 의원들조차 수십년 간 이어진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스라엘 대한 미국의 모든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엘사예드의 주장은 한때 허황된 것으로 여겨졌으나 상황이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중간선거 당일 트럼프 대통령은 연 40억달러(5조3600억원)로 예정됐던 이스라엘 지원을 연말까지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우디 좀머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 정치학 교수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민주당 주도로 새로 구성될 미국 의회는 역사상 가장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의회가 될 것"이라며 민주당이 예산 감독권과 청문권 등을 동원해 트럼프 행정부의 이스라엘 지원에 어깃장을 놓을 것이라 전망했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기준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전쟁에 지출한 예산은 471억달러(63조원)로 집계됐다. 이란 전쟁을 수행 중인 미 중부사령부가 보고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