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아우디 A6 4.2 콰트로 "늑대와 함께 춤을..."

[시승기]아우디 A6 4.2 콰트로 "늑대와 함께 춤을..."

김용관 기자
2006.09.08 01:28

[Car Life]안정성, 역동성, 우아함 겸비

난데없이 눈으로 뒤덮힌 스키점프 트랙이 등장한다. 미끄러울 뿐 아니라 가파른 경사를 지녔다. 이 트랙은 고속으로 할강하기 위해 만들어진 장치다. 하지만 이 트랙을 거슬러 올라간 대담한 차가 있다.

아우디는 지난해 콰트로 25주년을 맞아 지난 1986년 찍었던 영상을 되살렸고 그 주인공으로 A6 4.2 콰트로(Quattro)를 등장시켰다. 국내에서도 올들어 집중적으로 홍보되며 숱한 자동차 매니아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콰트로는 아우디가 BMW와 벤츠와 겨루기 위해 개발한 승부수다. 25년전 세계 최초로 4륜구동 고급 세단의 시대를 열었다. BMW와 벤츠는 후륜구동이다. 후륜구동은 핸들링 감각, 역동적인 주행성능 등에 적합해 고급차에 주로 적용된다.

아우디는 전륜구동을 기본으로 삼았는데, 그래서 차별화를 위해 선보인 것이 콰트로다. 콰트로는 4륜구동에서 강력한 힘을 뿜어내며 눈길, 빗길에서도 흔들림이 없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그렇다면 과연 실제 성능은? 일주일동안 몰아본 뒤 내린 결론은 "떠나기 싫다"였다.

운전석에 앉자 넓직한 공간 속에 편안함이 느껴진다. 시동을 걸고 서서히 가속페달에 힘을 가했다. 시속 80km에서 더욱 세게 밟았다. 순간 "아~ 바로 이것이구나"하는 느낌이다. 마치 늑대의 울음을 연상시키는 '우웅~' 소리와 함께 내닫기 시작한다. 강력하게 치고 나갔는데 그 속에 흔들림은 없었다.

6.1초만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한다는 힘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4.2 콰트로의 최고출력은 335마력(6600rpm), 최대토크는 42.9kg·m(3600rpm)다. 연비와 출력을 높인 대신 소음과 배출가스를 낮춘 엔진을 얹었다는 설명. 2톤에 가까운 무게임에도 연비는 리터당 8.1km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코너링은 어떨까. 브레이크에 의존하지 않은 채 70~80도 가량의 경사를 그대로 전진했다. 물론 발은 브레이크 페달에 올려놓은 상태. 혹시나 위험해질 경우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어떤 흔들림도 없이 핸들의 움직임에 따라 부드럽게 도로를 탄다.

자동차 매니아들은 이른바 '칼질'을 선호한다. 차선을 넘나들며 강력한 속도감과 발빠른 민첩함을 느끼고 싶어한다. 4.2 콰트로는 칼질 성능은 어떨까.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는 순간 차체를 지면에 바짝 붙이며 질주본능을 재촉하기 시작한다.

잠시후 멀티 트로닉(고출력 무단변속기) 성능을 시험하는 순간 다소 부담스러워진다. 더욱 우렁찬 늑대 울음소리와 함께 순간 앞으로 튕겨 나간다. 움직임이 다소 거칠어졌고 호흡도 빨라졌다. 하지만 여전히 지면에 착 달라붙은 채 운전자의 마음을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그대로 뒤따른다. 소리가 고급세단치곤 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질주 속에 묻혔다.

속도가 예상치를 웃도는 순간 재갈을 물렸다. 급하게 낚아챈 것이 아닐까 싶어 염려했는데 이 또한 기우였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순간 차량 하체를 꽉 조이는 듯한 느낌과 함께 손쉽게 속도를 줄여간다.

잠시 숨을 돌리며 내부를 찬찬히 살폈다. 변속레버 뒷쪽에 놓인 '멀티 미디어 인터페이스'(MMI)는 잘 정리돼 있다. 오디오 TV 내비게이션 등을 손쉽게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올해말에는 한글 MMI를 장착할 계획이라고 한다.

↑고급스러움과 편리함, 안정성을 담은 내부 공간
↑고급스러움과 편리함, 안정성을 담은 내부 공간

A6 4.2 콰트로의 내부는 편리성, 안전성을 목표로 재구성됐다. 운전석과 앞 승객석 사이에 있는 기어 레버 게이트와 MMI 컨트롤 유닛은 3차원으로 구성돼 있다.

버튼 하나만으로 사이드 브레이크를 조절하는 전자파킹 브레이크가 눈에 띈다. 비상제동을 할 경우 1초안에 네바퀴에 모두 제동압력을 전달한다. 기본 사양으로 설치된 8개의 에어백은 또다른 믿음을 준다.

↑MMI 컨트롤 유닛은 여러 기능과 동작을 손쉽게 다룰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MMI 컨트롤 유닛은 여러 기능과 동작을 손쉽게 다룰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보스(BOSE) 서라운드 시스템을 적용해 음악이 좌우, 중앙, 뒷좌석 좌우 등 5개 채널에서 쏟아진다. 리모콘으로 차문을 열면 먼거리에서도 안개등 후방등 번호판이 켜지며 운전자를 반긴다.

앞 모습에 강인한 힘을 상징하는 싱글 프레임 그릴을 적용했다. 스포티함과 우아함을 동시에 담았다. 아우디 특유의 곡선미를 기본으로 스포츠 세단의 낮은 창과 쿠페 스타일의 천장 라인을 결들였다.

4.2 콰트로는 A6 중 최상급 모델로 가격은 1억1400만원이다. A6 3.0 콰트로(8400만원), 2.4(6280만원, 전륜구동)에 비해 다소 부담되는 수준이지만 파워를 중시한다면 탐낼만하다. 바로 상급모델인 A8 3.2 FSI 콰트로(1억1550억원)에 비해 더욱 강력한 성능을 지녀 매니아들 사이에 인기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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