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 Life]주행성능, 안전성 동급 최강...가격이 부담
1970년 레인지로버가 세상에 나왔을 때 영국 언론은 '도시 근교 사파리용 차(Suburban Safari Car)'라고 불렀다. 이 말은 오늘날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의 시초격으로 사용됐다.
레인지로버는 고급스런 디자인과 뛰어난 성능으로 자동차 역사에 SUV라는 새로운 장르를 열었다.

랜드로버의 최상위급 모델인 레인지로버의 키를 받았을 때 설레는 심정을 감출 수 없었다. '세계에서 가장 완벽한 럭셔리 SUV'라는 세상의 평가를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 벤츠, BMW, 렉서스 등 럭셔리 브랜드들도 이 분야에선 감히 따라올 수 없다는 그 이름 아니었던가.
고집스런 네모반듯한 디자인은 친근감을 더해줬다. 랜드로버가 랜드로버인 이유가 바로 이런 것 때문일 것 같다. 랜드로버, 레인지로버를 산다는 것, 이런 고집스런 전통과 철학을 함께 공유한다는 것일 수도 있다.
실내 디자인은 미국 스타일처럼 느껴진다. 실용성은 최대한 높이고 군더더기는 최소화 시킨 듯 심플했다. 레인지로버는 온오프로드 주행에서 최고의 성능을 구사하기 위해 만들어진 차인만큼 디자인은 차 구매를 결정하는 데 그리 중요한 요소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동을 걸었다. 큰 덩치에 걸맞은 무게감 있는 엔진소리가 마음에 든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시속 60km를 이상 속도가 나면 레인지로버의 진면목이 나오기 시작한다.
TDV8 엔진은 최고 출력 272마력에 최대토크 65.3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기존의 V6 엔진에 비해 힘은 54% 더 강력해지고 토크도 64% 향상됐다. 시속 150km를 넘는 고속주행에서도 엔진소음이 적다. 낮게 깔리는 엔진음은 바다 속을 누비는 고래처럼 육중하며 듬직하다.
전장 4972mm에 전폭 2034mm, 전고 1903mm의 거대한 덩치인데도 순간 나오는 폭발적인 힘은 상당하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이 9.2초에 불과한 것을 보면 어지간한 고급 세단은 저리가라다.
제동의 걱정도 한층 덜었다. 가속력을 제어할 수 있는 브램보제 고성능 4 피스톤 브레이크를 앞바퀴에 장착해 제동거리를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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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도는 오프로드 차량이 갖춰야 할 미덕 중 하나. 레인지로버는 랜드로버의 특허 기술인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이 업그레이드 돼 장착됐다. 간단한 다이어 조작으로 5개의 지형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하면 일반 도로에서뿐 아니라 빙판길, 진흙 등에서 안전성을 더욱 높여준다.
앞 좌석 헤드 레스트에 두 개의 독립식 6.5인치 LCD 모니터는 TV, DVD, MP3 플레이어 등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13개 스피커와 서브우퍼가 달린 하반 카돈 LOFIC7 오디오는 귀를 즐겁게 한다. 이밖에 위성 DMB, 위성 DVD 네비게이션, 하이브리드 TV 및 블루투스 카폰 시스템도 기본으로 장착됐다.
럭셔리 SUV라는 이름값을 해서일까. 가격은 1억299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