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회장 현대그룹, 연지동시대 연다

현회장 현대그룹, 연지동시대 연다

김지산 기자
2008.11.06 11:27

2000억원에 삼성카드 본사 건물 매입키로

현대그룹이 종로구 연지동 삼성카드 본사 사옥을 매입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연지동 시대'를 연다.

6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내년 초 종로구 연지동의 삼성카드 본사 사옥을 매입하고 상반기 중 입주할 계획이다.

현대그룹은 ING와 부동산 신탁계약을 맺은 KB부동산신탁으로부터 약 2000억원에 빌딩을 매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현대상선(20,150원 ▼200 -0.98%), 현대U&I 등 계열사로부터 자금을 모을 계획이다.

연지동 1-7번지에 위치한 삼성카드 본사는 부동산 투자회사인 'ING코리아프로퍼티인베스트먼트'가 소유하고 있다. 지난 2000년까지 극동건설 소유이던 이 빌딩은 그해 10월 칠봉산업에 매각되다 2004년 지금의 ING코리아로 주인이 바뀌었다.

건물은 대지면적 1만1077㎡(3350평)에 건물면적 5만2476㎡(1만5870평) 규모다. 삼성카드는 삼성의 전자계열이 서초동 사옥으로 옮겨감에 따라 내년 초 금융계열사들과 태평로로 이전한다.

↑현대그룹이 매입할 예정인 연지동 삼성카드 본사
↑현대그룹이 매입할 예정인 연지동 삼성카드 본사

현대그룹은 지난 2001년 유동성 위기로 당시 계열분리 한현대자동차(465,500원 ▼22,500 -4.61%)에게 계동사옥을 매각하고 같은 시기 적선동 현대상선 사옥도 해외에 매각했다. 현대그룹은 현대상선을 주축으로 적선동 사옥을 임대로 사용해왔다.

현대아산과 현대경제연구원이 현대차가 주인인 계동 사옥 사무실을 임대로 빌려 쓰고 있다. 현대상선은 적선동, 현대택배는 남대문로, 현대엘리베이터 서울사무소는 동숭동, 현대증권은 여의도 등지에 각자 뿔뿔이 흩어져 있다.

연지동 사옥이 마련되면 여의도에 자사 사옥을 갖고 있는 현대증권을 제외한 거의 모든 계열사들이 이곳에 입주할 예정이다.

현대그룹은 연지동 시대 개막을 통해 현정은 회장 취임 6년을 맞는 그룹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현대건설 인수 기반을 탄탄히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2005년부터 그룹 사옥 대상을 물색해왔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은 최근 신 조직문화 '4T(Trust 신뢰, Talent 인재, Togetherness 혼연일체, Tenacity 불굴의 의지)'를 선포하며 2012년 매출 34조원 비전을 제시하는 등 현 회장 체제가 안정기에 들어섰다고 평가하고 있다.

현 회장과 현대그룹은 조직 안정화와 비전 달성을 위해 그룹의 구심점 역할을 할 사옥의 필요성을 절감해왔다. 현대그룹은 연지동 사옥 입주 후 현대그룹 특유의 뚝심의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고 현대건설 인수를 통해 옛 현대그룹의 위상을 되찾아올 계획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