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떡궁합' 자랑하는 현대그룹 모녀..정지이 전무 "어머니 도와 열심히 일해"
"우리 딸(정지이 현대유엔아이(U&I) 전무), 잘하고 있어요."
금강산ㆍ개성 관광 중단 등으로 그동안 두문불출했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55)이 오랜만에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30대 그룹 회장들이 지난 15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간담회를 갖고 올해 투자·고용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각 그룹 회장들은 앞 다퉈 올 투자 계획 등 청사진을 내놨다.
평소 말을 아끼는 것으로 유명한 현 회장은 이날도 조용했다. 대북사업, 투자계획 등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일체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 회장은 한가지 질문에만 답을 했다.


큰딸인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33)에 대한 얘기였다. "정 전무께서 일 잘하고 계시죠?"라는 질문에 현 회장은 "(잠시 머뭇거리다)네, 잘하고 있어요"라고 빙그레 웃으며 답했다.
지난해 금강산 관광사업 중단과 해운업 침체 등으로 위기를 맞은 현 회장이 사업 얘기에는 침묵했지만 딸에 대한 애정만큼은 숨지지 않은 것이다. 최근 있었던 한 행사에서도 현 회장은 참석했던 귀빈들에게 정 전무를 친절히 소개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 회장과 정 전무는 친구 같은 사이다. 정 전무는 현 회장을 그림자처럼 수행하며 장녀로서 든든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는 평가다.
2004년 1월현대상선(20,150원 ▼300 -1.47%)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정 전무는 2006년 3월 현대유엔아이 상무로, 2007년 1월 전무로 승진을 거듭했다. 이어 그는 2008년 1월 현대상선 기획지원본부 부본부장을 맡았다. 그룹 내 핵심계열사의 기획, 지원 업무를 익히도록 한 현 회장의 배려다.
지난해 1월에는 현대상선 사장실장으로 발령받았다. 전에는 없던 자리로 정 전무를 위한 맞춤자리였다. 김성만 현대상선 사장을 바로 곁에서 보좌하면서 경영수업을 차근차근 받고 있다. 현 회장은 정 전무에게 각종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고, 정 전무도 꼼꼼한 일처리로 화답하고 있다.

아울러 그룹 뿌리로 여겨지는 북한 및 개성공단 방문 등 대북사업에서도 대부분 동행한다. 현 회장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날 때도 옆에 있었다. 또 정 전무는 평양, 금강산 등지의 출장 때도 현 회장과 같은 방을 쓰고, 주요 사업에 대해서는 가장 가까이서 조언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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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 전무도 기자와 만나 "새해에 할 일이 더 많아요. (어머니를 도와)더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다정스런 어머니와 딸로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현 회장과 정 전무가 올해 내세운 키워드는 '승풍파랑(乘風破浪·바람을 타고 파도를 헤쳐 나간다)'이다. 올 한 해 어떤 난관이 가로막더라도 이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모녀가 어떤 성과를 낼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