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클러스터로 거듭나는 창원 두산

원전 클러스터로 거듭나는 창원 두산

창원=김태은 기자
2010.04.19 09:34

[르포]두산重, 원자로 2공장 증축..두산엔진, 원전 비상발전기 첫 수출 기대

김해공항에서 창원 방향으로 30분 가량 차로 달리면 '두산볼보로'라는 이름의 큰 도로가 나온다. 국내 대표 공업단지인 창원공단의 관문이라 할 수 있는 이 도로는 약 3000m로 지난 2005년 완공됐다.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엔진 등 약 8000여명의 두산 임직원이 이용하는 도로이다. 도로 끝 무렵의 두산중공업 창원 공장을 위시해 차로 10~20분 거리에 두산인프라코어 공장과 두산엔진, 두산DST 공장이 대규모 단지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 말 한국이 아랍에미리트(UAE)로 원자력 발전소 수출에 성공하자 창원 전체가 들썩였다.두산중공업(100,700원 ▼8,900 -8.12%)이 원전 주기 공급체로 UAE 원전 프로젝트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게 됐기 때문이다.

UAE측은 입찰평가 기간 동안 두산중공업 창원공장을 수차례 방문했다. 주단소재와 증기발생기용 전열관 등 주요 원자재를 사전 확보하고 미국과 중국의 신규 원전용 주기기 제작현황을 보여줌으로써 원전 주기기 공급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지난 16일 '두산볼보로'를 지나 도착한 두산중공업 창원공장은 원자로 공장을 중심으로 주단조, 터빈, 공장 등 각 공장에서 원전 관련 주기기 생산에 한창이었다. 두산중공업 주단조 공장은 발전용 기자재의 핵심소재와 선박용 엔진의 주요 부품인 크랭크샤프트 등을 주로 만든다. 그러나 최근에는 원자력 발전용 소재로 무게중심이 옮겨 가고 있다.

두산중공업 창원공장 관계자는 "재작년까지만 해도 조선경기의 호황에 힘입어 크랭크샤프트가 주력 생산품이었지만 최근에는 원전 소재 생산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전 주기기용 주단소재 공급 능력은 두산중공업과 일본 JSW, 프랑스 CFI 등 전 세계 3개 업체만이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두산중공업 원전사업의 핵심 경쟁력이다.

주단조 공장과 나란히 서있는 터빈 공장도 마찬가지다. 축구장 9개가 들어설 수 있을 정도의 거대한 규모의 공장 곳곳에서는 국내외로 공급될 원전용 터빈 부품 제조가 한창이다.

한쪽에서는 신고리 3호기에 들어가는 터빈 케이싱이 만들어지고 있었고 건너편에는 신월성 1호기 터빈의 날개 부분인 버킷 제작이 이뤄지고 있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부품들은 원자로 공장으로 넘어가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등 원자력 발전의 핵심 부품을 생산해 낸다.

마침 공장에서는 완제품 생산을 앞두고 있는 원자로 수기가 마무리작업에 한창이었다. 두산중공업은 2007년 중국 최초의 신형원전인 산먼과 하이양 원전에 들어갈 주기기를 수주했고 2008년에는 미국에서 발주된 신규 원전 6기의 주기기를 전량 수주하기도 했다.

이처럼 소재에서부터 주단조, 터빈, 최종 제품 제작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공정을 한 공장에서 처리할 수 있는 일관 생산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두산중공업의 경쟁력이다. 원전 주기기 제품에 대한 일관 생산이 가능한 업체는 세계적으로 두산중공업과 프랑스 AREVA 등 2개 업체밖에 없다.

두산중공업 원자로 공장은 현재 1년에 2~3기를 생산할 수 있는 생산시설을 갖고 있다. 앞으로 UAE 수주를 계기로 원전 수출이 증가할 것을 대비해 향후 연 4~5기 생산이 가능토록 원자로 2공장을 증설 중이다.

↑두산중공업 창원 원자로 공장. UAE를 비롯한 중동 원자력 시장은 물론이고 원전 르네상스를 맞이하여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세계 원전 시장에서 미국·프랑스·일본·러시아 등과 대등한 경쟁을 벌일 수 있게 됐다.
↑두산중공업 창원 원자로 공장. UAE를 비롯한 중동 원자력 시장은 물론이고 원전 르네상스를 맞이하여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세계 원전 시장에서 미국·프랑스·일본·러시아 등과 대등한 경쟁을 벌일 수 있게 됐다.

UAE 원전 수주는 두산중공업 뿐 아니라 선박용 엔진을 주로 제조하는 두산엔진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엔진은 현재 국내 원전 비상용 발전기를 100% 공급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UAE에 원전 주기기를 공급하게 되면 두산엔진 역시 원전 비상용 발전기를 납품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첫 수출 실적이다.

두산엔진 고위 관계자는 "두산중공업, 한국전력 측과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라며 "UAE 원전 수출에 대한 비상용 발전기 공급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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