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노조, 내일부터 총파업 찬반투표…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갈등의 핵'
현대·기아차 노조가 총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한다.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에 반대하는 금속노조가 오는 28일 총파업을 벌이기로 결정하자 이에 동참할지를 놓고 찬반투표를 진행키로 했다.
현대차(471,000원 ▲5,500 +1.18%)는 지난해 15년 만에 무분규를 달성했으나 불과 1년만에 무분규 기록이 깨질 가능성이 커졌다.기아차(150,200원 ▼400 -0.27%)는 올 초 임금협상 관련 파업에 이어 20년 연속 파업기록을 이어갈 지도 주목된다.
20일 금속노조 및 현대·기아차 노조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21~22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이기로 결정했다. 기아차와 GM대우, 만도 등은 22일부터 23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키로 했다.
당초 현대차 노조는 이번 금속노조 총파업에 동참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법안이 오는 7월부터 발효되더라도 이전에 맺은 단체협상은 유효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사측과 맺은 단체협상 유효기간이 내년 3월 말까지여서 7월 발효되는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법안에 이번엔 영향을 받지 않는다.
현대차 노조는 그러나 금속노조의 기본 방향에 동참한다는 차원에서 이번 총파업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금속노조가 총파업을 벌이기로 결정한 것은 7월 발효되는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를 대신해 도입키로 한 타임오프제(근로시간면제제도)의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하는데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타임오프제란 노사공통의 이해가 걸린 활동에 종사한 시간을 근무시간으로 인정해 이에 대해 임금을 지급하는 제도. 근로자 고충처리, 산업안전보건에 관한 활동, 단체교섭 준비 및 체결에 관한 활동 등이 포함되며 구체적인 실행방안은 근로시간면제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하도록 돼 있으며 위원회는 이달말까지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현대기아차 측은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에 따라 도입하기로 한 '타임오프제'에 대한 구체적 사항을 근로시간면제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하지도 않았는데 노조측이 교섭에 응하지 않는다며 파업 으름장을 놓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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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측은 지난해 현대차 등 단체협상에서 '법률이 개정되면 그에 따른 보충교섭을 실시할 수 있다'고 돼 있어 특별교섭을 진행해왔으나 사측이 응하지 않아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는 입장이다.
산업계는 지난해 진통을 거듭해온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문제가 또다시 노사 갈등의 쟁점으로 불거지는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 특히 금속노조의 핵심인 자동차분야의 총파업은 세계 자동차산업이 격동기라는 점에서 타격이 크다는 지적이다.
업계 전문가는 "토요타 대량 리콜사태에 이어 몰락한 미국 자동차업체들이 반격을 본격화하는 등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지금 한 순간의 실기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밝혔다.
기아차의 경우 총파업이 예정된 28일 바로 다음날 야심작 'K5' 출시가 예정돼 있어 이미지 타격이 우려된다.
금속노조는 오는 26일 오전 쟁의행위 찬반 투표 결과를 발표하고 같은 날 오후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구체적 파업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