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 업무 감안하면 이례적 조치

"쉴 때 제대로 쉬어야 일할 때 제대로 일하지 않겠습니까."
석가탄신일이 낀 연휴를 앞둔LG상사(45,050원 ▲2,200 +5.13%)직원들은 얼마 전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연휴 하루 전날인 20일 회사가 추가 일괄 휴무를 결정한 것.
직원들에게 하루의 휴가를 더 주기로 결정한 것은 바로 LG상사의 수장인 구본준 부회장(사진)이다. 올 들어 공휴일이 주말 등과 겹치는 경우가 많아 휴일이 크게 줄어든 것을 감안해 모처럼의 연휴에 추가적인 휴무를 진행키로 한 것이다.
17일 상사업계 한 관계자는 "적은 휴일 수를 감안해 추가 휴무하자는 임원진의 건의를 구 부회장이 흔쾌히 받아들인 것으로 안다"며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해야 제대로 된 업무성과가 나오지 않겠느냐는 것이 구 부회장의 취지"라고 말했다.
얼핏 사소해 보이는 구 부회장의 결정이다. 그러나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업무를 진행하는 종합상사의 특성에 미뤄 볼 때 추가 휴무 결정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 업계의 평이다.
다른 국내 종합상사 관계자는 "상사업무는 국내서 공휴일이더라도 무역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대상국가가 쉬지 않을 경우 정상업무를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며 "추가적인 휴무 결정은 대단히 이례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구 부회장은 그간 신입사원 전원이 해외 영업현장을 방문토록 하는 등 인력자원 육성에 큰 관심을 보여 왔다. 지난해 신입사원 27명을 3개조로 나눠 해외 자원개발 현장으로 파견한 것.
그는 "신입사원들이 예외 없이 현장에 다녀오고 진취적인 도전정신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었다. 신입사원들이 귀국 후 내놓은 보고서를 경영회의에서 의제로 다루기도 했다.
일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관심을 아끼지 않는 구 부회장의 노력은 성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영업이익은 취임 첫 해인 2007년 607억원에서 지난해 1615억원으로, 같은 기간 당기 순이익은 500억원에서 1040억원으로 각각 늘어났다.
LG상사 관계자는 "취임 4년째를 맞은 구 부회장은 초기부터 CEO와 직원 간 소통을 강조하는 등 인간중심 경영을 추진해 왔다"며 "휴무 결정이 대단한 일이 아닐지 모르지만 세세한 부분까지 감성경영과 소통경영을 하는 구 부회장의 스킨십을 잘 알 수 있는 모습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