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차입금 1.5조 미만으로 축소..계열사 정리도 가속도
대한전선이 이달 중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올 들어 속속 진행 중인 자산 매각과 병행해 대규모 자금 확충에 나섬으로써 차입금 규모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벗어나는 데도 청신호가 켜졌다.
11일 업계에 따르면대한전선(28,150원 ▼750 -2.6%)은 4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최근 주관사 선정을 마쳤다. 기존 주주들로부터 신규 발행주에 대해 우선 청약을 받은 후 실권주가 발생하면 이를 일반 공모로 모집하는 방식으로 시행한다.
이번 유상증자는 지난 4월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다. 대한전선은 지난 4월 180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과다한 차입금을 줄이기 위한 구조조정을 지속하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받았다.
대한전선이 4개월 만에 다시, 그것도 두 배 이상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도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시장의 우려를 잠재울 수 있을 만큼 재무리스크를 확실히 줄여 놓기 위한 초강수로 풀이된다.
대한전선은 올 들어 대한ST·트라이브랜즈·케이아이파트너스 등을 매각하고 세계 2위의 전선업체인 프리즈미안 지분 9.9%를 팔아 4000억원을 마련했다. 또한 1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차입금 규모를 1조9000억원까지 줄였다.
이번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에 성공하면 부채규모가 1조5000억원 이하로 내려가게 된다. 여기에 현재 진행 중인 자산매각이 성사되면 부채가 비약적으로 줄게 돼 유동성 위기를 한시름 덜게 될 전망이다. 한발 더 나아가 올해 안으로 재무구조개선 약정 대상을 벗어날 가능성도 커진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6월 하나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은 후 당시 2조3000억원에 달했던 부채 규모와 380%대의 부채비율을 줄이는 데 총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지난 7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손관호 대한전선 회장은 기존 조직과는 별도로 구조조정추진본부을 신설해 이를 중심으로 재무구조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력 사업과 무관한 계열사를 매각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손 회장 취임 직후 선박용 전선전문업체인 (주)티엠씨의 지분 전량을 46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캐나다 힐튼호텔을 국내 부동산 개발 및 투자 기업인 DSDL㈜에 매각해 262억원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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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자가 나타나면 매각 차익을 크게 고려않고 판다는 입장이어서 다른 계열사 정리도 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취임한 손 회장이 다른 무엇보다 현금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우선시 하고 있어 대한전선의 차입금 축소도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며 "시장에서 우려한 재무리스크 부담은 하반기 들어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