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진 적어도 어쩔 수 없이 이용…판매 인센티브도 낮게 책정

수입차 판매가 늘면서 수입차 업체들이 운영하는 할부금융회사들의 성장세가 무섭다. 수입차 할부금융사들은 취득·등록세 지원은 물론이고 파격적인 가격할인 등을 내걸며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하지만 영업사원들이 어렵게 따낸 계약을 '손 하나 까딱 안하고' 가운데서 이익만 챙긴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 수입차업체는 고객들이 자사 금융사를 이용하도록 영업사원과 딜러사를 압박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수입차 할부금융사인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지난해 3448억원의 영업수익(매출)을 올려 영업이익 308억원, 당기순익 218억원을 기록했다. 차량을 판매하는 BMW코리아가 233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돋보인다.
특히 BMW 최대 딜러사인 코오롱글로텍에 이어 대형사인 도이치모터스와 한독모터스의 영업이익이 21억원 수준이고 당기순익은 각각 10억원과, 5억원임을 감안하면 딜러사와 금융사간 격차는 더 벌어진다.
BMW파이낸셜은 올 1분기(1~3월)에도 영업수익 1096억원, 영업이익 90억원을 기록하는 등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도 지난해 영업수익 2203억원에 영업이익 69억원, 당기순익 5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효성그룹의 자회사로 벤츠 딜러사인 더클래스효성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각각 35억원과 23억원에 그쳤다.
한 독일계 수입차 딜러사 임원은 "수입차 금융사를 이용할 때 영업사원에게 돌아오는 지원금은 1~2% 수준으로 국내 캐피탈업계보다 2~3% 낮기 때문에 수입차 금융사를 이용하는 게 달갑지 않다"면서도 "본사 차원에서 직·간접적으로 압박이 들어오기 때문에 일정부분 수입차 금융사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토요타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의 2009년 영업수익은 1833억원으로 2000억원에 못미쳤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이 139억원과 105억원으로 이익률이 높았다. 반면 렉서스의 최대 딜러이자 토요타 딜러이기도 한 디앤티모터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27억원에 당기순익 12억원을 기록했다.
닛산과 인피니티는 르노-닛산그룹의 자동차 전문금융사인 RCI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를 이용한다. RCI파이낸셜은 르노삼성자동차의 할부금융도 맡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254억원의 영업이익에 당기순익 68억원을 달성했다. 그러나 한국닛산의 수도권 딜러인 SS모터스와 한미모터스는 각각 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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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업계 관계자는 "본사에 밉보인 딜러사는 물량 배정 등에서 손해를 보기 때문에 수입차가 운영하는 금융사가 하는 대로 따라갈 수밖에 없다"면서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버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수입차 계열 할부금융사를 이용하는 게 이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딜러에게 돌아가는 판매인센티브를 줄이는 대신 고객에게 이를 돌려주고 있다는 것.
일본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자사 할부금융사를 이용하면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할부금리를 낮게 책정한다"며 "딜러 입장에서는 인센티브를 많이 주는 할부금융사와 거래하는 게 이득이겠지만 고객들은 계열 할부금융사를 이용하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