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친환경차에 감성 입혀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친환경차에 감성 입혀라"

파리(프랑스)=최인웅, 김보형 기자
2010.10.01 06:34

"판매망 강화로 점유율 상승중…브랜드 인지도 상승에 힘써야"

"친환경차에 감성을 입혀라"

정의선현대차(517,000원 ▼5,000 -0.96%)부회장이 30일(현지시각) ‘친환경’과 ‘감성’을 화두로 제시했다. 높은 연비라는 고객들의 '이성'과 다양한 욕구(감성)를 만족시켜 글로벌 '빅3'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정 부회장의 비전인 셈이다.

정 부회장은 이날 오전 9시20분께 모터쇼가 열린 베르사유 박람회장(Porte de Versailles)에 도착, 세 시간 넘게 경쟁업체 부스를 돌며 세계 자동차업계의 흐름을 읽혔다. 그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소형차가 강한 스즈키 전시장. 그는 스즈키의 소형차 '스위프트'의 외관 디자인과 실내 등을 꼼꼼히 살폈다. 이 차는 1.2L 가솔린 엔진을 얹었으며 공인연비가 리터당 28.6Km에 이를 정도로 고연비차다.

또 푸조가 세계 최초로 공개한 푸조 '3008 하이브리드' 절개차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포드 부활의 상징인 소형차 '피에스타'를 보고는 운전석에 앉아 승차감을 직접 체험해보기도 했다.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된 '2010 파리모터쇼'에서 
현대자동차가 ix20를 선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된 '2010 파리모터쇼'에서 현대자동차가 ix20를 선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최근 모터쇼에는 전기차가 빠짐없이 등장하는 등 친환경차가 주요한 흐름인 것 같다"면서 "기아차가 세계 최초로 공개한 전기 콘셉트카 '팝(POP)'의 경우 콘셉트카로 끝나지 않고 실제 제품으로 출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모터쇼에는 메르세데스-벤츠가 'A클래스 E-Cell' 전기차를 선보이고 재규어도 전기 콘셉트카를 공개하는 등 프리미엄 브랜드들까지 친환경차 경쟁에 뛰어들었다. 정 부회장은 벤츠와 페라리 등 고급 브랜드들의 부스도 차례로 방문했다.

정 부회장은 다소 의외의 인물과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그 주인공은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다. 정 부회장에게 예술적 감성을 일깨워줄 교사로 정 감독이 선택된 셈이다. 정 부회장이 직접 정 감독을 이번 파리모터쇼에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 프레스 컨퍼런스에 정 감독과 동행한 뒤 기아차 부스를 함께 방문하며 디자인과 제품 콘셉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기아차 부스에서는 정 감독에게 직접 팝 시승을 권하며 승차 소감과 디자인에 대해 묻기도 했다. 정 감독은 90년대 파리 오페라 바스티유의 음악감독을 지내는 등 파리와 인연이 깊다.

유럽 시장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우면서도 은근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판매 네트워크가 강화되면서 현대·기아차의 유럽시장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면서도 "현지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기상황이 나빠지면 우리뿐 아니라 모든 브랜드가 다 어려움을 겪는 만큼 가장 중요한 것은 상품"이라며 원칙을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파리모터쇼 사흘 전인 지난 27일 프랑스에 도착해 모터쇼 준비상황을 진두지휘했다. 또한 유럽 법인 관계자들과 현지 딜러들을 만나 판매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한 후 30일 귀국길에 올랐다.

한편 이날 파리모터쇼에는 정 부회장의 부인뿐 아니라 정성이 이노션 고문, 정명이, 정윤이 씨를 비롯해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과 신성재현대하이스코사장 등 가족들이 총출동해 정 부회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고연비 친환경차는 미래 자동차의 핵심이지만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감성역시 판매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안 인만큼 제품과 감성을 함께 갖춰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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