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남동발전에서 운영하는 영흥도 태양광·풍력단지...'기술력 세계수준'

# '웽...'자동차에서 내리자마자 굉음이 들렸다. 옆 사람 말이 잘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엄청난 크기의 날개가 풍차처럼 내려왔다 다시 올라갔다. 지상에서 80m, 25층 아파트 높이에 설치된 거대한 발전기는 바람의 힘으로 전기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지난 9일 인천광역시 영흥도, 남동발전 영흥화력발전소 내 신재생에너지 상용화 단지에서 만난 풍력 시설은 초속 3.5m(m/s)에 가동되고 있었다. 마치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원전)이 폭발한 이후 사람들의 관심이 온통 신재생에너지에 쏠리고 있다"는 것을 아는 양 힘차게 회전하고 있었다.
두산중공업(93,100원 ▼6,500 -6.53%)에서 만든 이 설비의 날개 하나 길이는 45m에 달했다. 원을 그리면 90m에 이르렀다. 이 발전기 용량은 3MW지만 풍속에 따라 전기 생산량이 달라진다. 이날 오후 2시 생산전력은 114KW였다. 한 가구가 통상 1.5KW의 전력을 사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76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그런데 이 발전기에서 500m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삼성중공업(26,700원 ▼300 -1.11%)의 풍력 발전기는 멈춰있었다. 단지 안내를 맡은 박덕현 남동발전 혁신센터 차장은 "바람이 불지 않거나 약해서 멈춰 있는 것이지 고장 난 건 아니다. 같은 섬이라도 바람의 방향과 세기가 일정치 않기 때문에 이런 경우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자동차를 타고 5분 정도 가니 태양광 상용화 단지가 있었다. 줄을 맞춰 세워진 태양광 집광판(모듈)이 한창 햇빛을 빨아들이고 있었다. 집광판 크기는 가로 1m, 세로 1.6m로 이곳에 설치된 집광판만 5460장이었다.
단지 중간에 위치한 제어소 앞엔 발전량이 표시돼 있었다. 오후 2시30분 현재 565KW. 376가구가 쓸 수 있는 전력이었다. 두산중공업의 풍력발전보다 5배 많았다. 2006년 10월 가동을 시작한 이 단지에선 지금까지 5541MWh, 즉 369만4000가구가 쓸 전력을 생산했다. 여기서 만들어진 전기는 발전소 배전선로를 타고 영흥도로 보내지는데 지난해 말 현재 35억1000만원의 전력 판매 수익을 거뒀다.

박 차장은 "이곳은 만들어질 때부터 태양광 발전의 바이블이라 불렸던 곳이다. 최신 기술이 집적됐기 때문에 태양광 업체들이 시도 때도 없이 찾아와 업무가 마비될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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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발전은 이처럼 영흥화력발전소에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단지를 건립, 새로운 에너지 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아직 미약하다. 영흥화력발전소 용량은 3340MW로 수도권 소비전력의 20%를 생산하지만 이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은 6.5MW에 불과하다.
하지만 기술적 측면에선 세계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게 발전소측 자랑이다. 태양광은 반도체 기술, 풍력은 조선 기술과 유사하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이 이를 토대로 태양광과 풍력을 수출 산업으로 육성하면 비전이 있다는 것.

실제로 태양광 단지 설비에 5년 전 80억 원이 들어갔다면 지금은 절반인 40억 원 수준으로 내려갔다. 집광판 생산 비용이 줄었기 때문이다. 집광판 하나 가격이 85만원에서 40만 원대로 떨어졌다. 발전단가 역시 2008년에 1kWh당 620원이었지만 지난해 510원, 올해는 460원으로 낮아졌다.
정석부 영흥화력발전소 본부장은 "강원도와 제주도를 빼면 풍력발전을 하기 쉽지 않고 태양광도 에너지 손실 등 문제가 많아 실용화하려면 시간이 필요한 만큼 화력과 원자력발전소가 아직 필요하다"면서도 "급성장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선도하려면 이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