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삼성과 대한통운 인수 '컨소시엄'

단독 포스코, 삼성과 대한통운 인수 '컨소시엄'

이상배 기자, 김지산
2011.06.23 04:01

삼성SDS "2대주주 참여" 오늘 결정… 인수전 판도 큰 변수

포스코가대한통운(103,400원 ▼1,000 -0.96%)인수를 위해 삼성그룹과 손을 잡는다. 양측의 제휴는 본입찰을 앞둔 대한통운 인수전 판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재계의 이목이 쏠려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23일 이사회를 열어 대한통운 인수를 위한포스코(367,000원 ▲4,500 +1.24%)컨소시엄에 2대 주주로 참여하는 내용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삼성SDS의 투자 지분은 10% 미만이며, 금액으로는 수천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노무라증권 등 대한통운 매각주간사들은 오는 27일 오후 5시 대한통운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마감하기로 결정하고 예비입찰에 참여한 포스코, CJ그룹, 롯데그룹 3곳에 이를 통보했다.

주간사들은 본입찰 마감 1~2일 후, 늦어도 3일 이내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또 빠르면 오는 8월말, 늦어도 9월 초까지 인수대금 입금을 포함한 모든 절차를 끝낸다는 계획이다.

주간사들은 현재 아시아나항공과 대우건설이 각각 보유한 대한통운 지분 18.98%, 18.62% 등 총 37.6% 매각을 추진 중이다. 현재 대한통운의 시가총액이 2조6690억원에 달한다는 점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한 매각규모는 1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당초 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의 대한통운 인수의지가 강하지 않다는 점에서 이번 인수전이 포스코와CJ(201,000원 ▲5,400 +2.76%)그룹의 2파전으로 압축될 것이라고 예상해왔다. 그러나 포스코가 삼성SDS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경우 CJ그룹의 대응이 간단치 않을 전망이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CJ그룹이 대한통운 인수에 강력한 의지를 보인 배경에는 삼성그룹의 막대한 물량을 가져올 수 있다는 기대가 숨어 있었다"며 "삼성그룹이 포스코와 손을 잡는다면 인수전 지형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이 포스코와 제휴하는 것은 전략적 시너지뿐 아니라 재무적 가치도 충분하다고 판단한 결과로 보인다. 삼성그룹의 연간 물류비가 5조원에 달하고, 이중 삼성전자만 3조원 규모다. 대형 물류계열사를 확보하는 경우 보다 효율적인 물류관리가 가능할 수 있다.

현재 삼성그룹은 주력분야인 정보기술(IT) 제품의 특성상 항공물류에 상당부분을 의존한다. 대한통운 인수에 성공하면 삼성그룹은 대한통운에 물류대행을 맡기고 항공사들에 용역을 주는 방식을 택할 공산이 크다.

삼성그룹 입장에서 대한통운 인수는 재무적으로도 투자가치가 높다. 포스코의 연간 물류비는 9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포스코가 현재 투자 중인 브라질 등 해외 제철소 건설과 관련해서도 추가 물류 수요가 발생할 전망이다.

삼성그룹이 포스코와 손잡고 대한통운을 인수해 함께 상당부분의 물류를 맡길 경우 대한통운의 기업가치는 비약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 추후 대한통운 지분을 되팔더라도 크게 손해볼 것이 없는 셈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삼성그룹의 포스코 컨소시엄 참여는 포스코의 대한통운 단독 인수와 완전히 다른 그림"이라며 "대한통운에 대한 투자의견이 긍정적으로 재검토돼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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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배 기자

머니투데이 정치부장입니다. △2002년 서울대 경제학부 졸업 △2011년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 졸업 △2002년 머니투데이 입사 △청와대, 국회, 검찰 및 법원, 기재부, 산자부, 공정위, 대기업, 거래소 및 증권사, IT 업계 등 출입 △2019∼2020년 뉴욕특파원 △2021∼2022년 경제부장 △2023년∼ 정치부장 △저서: '리더의 자격'(북투데이), '앞으로 5년, 결정적 미래'(비즈니스북스·공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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