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LG, 1조원 LG전자 수혈자금 충분할까?

(주)LG, 1조원 LG전자 수혈자금 충분할까?

오동희 기자
2011.11.03 19:46

(주)LG 유동자산과 유동부채 볼 때 투자여력은 충분..주주 책임경영 의지 해석

LG전자가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키로 하면서 LG전자의 자금 사정과 함께 (주)LG 등 주요주주들의 자금여력에 관심이 쏠린다.

LG전자의 대주주는 지주회사인 (주)LG로 지분율 34.8%다. 지분율대로 증자에 참여할 경우 3480억원이 든다. 신주가 기존 주주 80%와 우리사주조합에 20%가 우선 배정되기 때문에 (주)LG의 유증참여자금 규모는 2780여억원정도다.

현재 (주)LG의 자금 상황을 보면 지난 6월 기준으로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이 3조 1634억원으로 유동부채인 2조 8689억원보다 2945억원이 많다. 유증에 투입해야 할 자금 2780억원과 비교하면 빠듯하지만 부족한 수준은 아니다.

쉽게 보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단기적으로 유증에 활용할 수도 있다. 1년 이내에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의 구성을 보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4259억원이고, 재고자산 3334억원, 금융기관 예치금 1263억원, 기타유동자산(선수금, 선입비용 등)이 2조 2778억원이다.

4259억원이 당장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자금으로 유증자금에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부채를 갚을 것을 감안하더라도 부족한 부분은 아니라는 얘기다.

LG전자가 이사회를 통해 유상증자를 결의한 만큼 (주)LG도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투자재원 마련 등에 대한 결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때 (주)LG에 대한 유증을 통해 (주)LG 자체의 현금 유동성을 풍부히 할지, 현재 내부에 유보한 자금만으로 진행할 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LG전자의 주요 주주 중 (주)LG의 34.8% 외에 국민연금공단이 6.05%다. 나머지는 일반주주로 이들이 유증에 불참할 경우 일반 공모를 통해 추가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추가 공모에서도 실권주가 발생하면 기존 주주가 추가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 구본무 회장을 비롯한 41명의 LG가(家) 일원들이 (주)LG의 지분 48.6%를 보유하고 있다. (주)LG가 발생 신주를 전량 인수할 경우 구 회장을 비롯한 구씨가 주주들은 (주)LG 내 자금 중 1350억원을 LG전자에 투자하는 셈이다.

채권 발행을 통해 LG전자의 빚을 늘리는 게 아니라, LG가 개인주주들이 지분을 보유한 (주)LG 내의 자금을 투자한다는 측면에서 '책임경영'을 통해 LG의 핵심 계열사인 LG전자의 뿌리를 튼튼히 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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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희 산업1부 선임기자

'기자의 생명은 현장에 있다' 머니투데이 산업1부 선임기자(국장대우)입니다. 추천도서 John Rawls의 'A Theory of Jus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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