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카 '레이'시승기] "이 차 가지고 싶은데, 가격이..."

[박스카 '레이'시승기] "이 차 가지고 싶은데, 가격이..."

뉴스1 제공
2011.12.04 11:57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제주 해안도로를 달리고 있는 기아차 레이 News1
제주 해안도로를 달리고 있는 기아차 레이 News1

“이 차 가지고 싶다”

기아자동차의 신형 경차 ‘레이’의 시승을 끝내고 내렸을때 들었던 느낌이다. 레이는 경차지만 놀라울 정도의 실내 공간, 눈길을 끄는 디자인, 준수한 주행 성능 등 다양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다만 흠이라면 경차답지않게 가격이 비쌀 뿐.

지난달 말 레이를 제주 해비치호텔 일대에서 직접 타봤다.

기아차의 레이 내외관  News1
기아차의 레이 내외관 News1

시동을 켜고 운전석에 앉았을 때 생각보다 넓은 실내 공간에 놀랐다. 박스카의 형태이어서 어느정도 예상은 했으나 직접 앉아 둘러보니 기대 이상이었다. 레이의 높이는 170㎜, 폭은 1595㎜ 길이 3595㎜로 실내 공간은 중형급이다. 여기에다 조수석 쪽에 기둥을 없앤 ‘B 필라리스(B Pillarless) 구조‘로 만들어 기아차가 내세운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레이 TV광고에서처럼 유모차와 자전거가 쉽게 실을 수 있었다.

이 밖에 수납공간을 차량 곳곳에 비치해 운전자의 편의를 제고했다. 우선 책 2~3권은 넉넉히 들어갈 만한 콘솔이 운전자와 조수석 위쪽에 설치됐고 운전석 뒤쪽 바닥에는 플로어 언더트레이가 마련됐다. 또 짐칸에는 손전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조명이 벽면에 붙어있다.

외관 디자인은 지나가는 이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시승 반환지점에서 동승한 기자와 운전 교대를 위해 정차했을 때 지나가는 한 여성이 레이를 보며 “진짜 이쁘네. 한 번 타보고 싶다”고 말했다. 외관을 봤을 때 가장 눈에 뛰는 것은 LED포지션 램프다. 헤드램프 바로 위에 위치한 이 램프는 마치 사람 눈을 보는 듯 하다. 또 짧은 보닛, 기아차 특유의 라디에이터 그릴 등 전체적으로 귀여우면서 다부진 모습을 보였다.

위는 기아차의 레이, 아래는 다이하츠 탄토 News1
위는 기아차의 레이, 아래는 다이하츠 탄토 News1

전체적인 모습은 닛산의 큐브와 비슷하지만 사실 레이의 복제품이라고 느낄 정도의 제품이 이미 일본 시장에서 판매 중이다. 바로 도요타자동차의 소형차 브랜드 다이하츠 ‘탄토(Tanto)’다. 일부 인터넷 자동차 동호회 게시판에 이들 차량을 비교한 사진이 하나둘씩 올라오고 있다. 외관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색상이다. 당초 레이 개발 당시 알려졌던 노란색과 같은 화려한 원색들이 출시되지 않아 아쉽다.

주행 중인 기아차의 레이 News1
주행 중인 기아차의 레이 News1

주행 성능은 ‘도심형 경차’로 준수했지만 속도감을 느끼기에는 다소 부족함이 있었다. 시승구간은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시작해 메이지랜드를 돌아오는 70여㎞로 직선주로와 곡선주로, 언덕길이 적절히 배치돼 레이의 주행성능을 평가해보기에 적당했다.

시속 50~60㎞까진 부드럽게 올라갔다. 시속 90㎞를 넘어 100㎞를 돌파하는데 다소 힘이 부쳤다. 이날 최대속도는 직선주로에서 120㎞였다. 하지만 이 차에 탑재된 1000㏄ 가솔린 카파엔진이 탑재된 것을 감안하면 기대 이하는 아니다. 이 엔진은 기아차의 경차 모닝에 탑재된 것이다. 브레이크도 민첩하게 반응해 제동 능력도 준수했고 과하게 RPM(분당회전수)이 올라가지도 않았다. 또 엔진음이 심하지 않았고 소음이나 진동도 적어 정숙성에서도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곡선주로에서의 주행이었다. 곡선주로를 돌 때 부드럽게 주행되는 것이 아니라 스티어링 휠(운전대)이 다소 둔탁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높은 차제로 인한 쏠림 현상은 심하지 않았다. 기아차는 차체 자세 안전성과 조향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해주는 기술인 VMS(차세대 VDC)을 적용해 쏠림 현상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레이는 ‘휘발유 모델’과 LPG(액화석유가스)와 휘발유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바이퓨얼(Bi-Fuel) 모델’ 두 가지로 출시됐다. 휘발유 모델은 최고출력 78마력, 최대토크 9.6kg.m, 리터당 17.0㎞의 공인연비를 구현했다. 바이퓨얼 모델의 경우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동일하지만 공인연비만 리터당 13.2㎞를 실현했다.

레이의 최대단점은 바로 가격이다. 휘발유 모델이 1240만~1495만원, 바이퓨얼 모델이 1370만~1625만원이다. 경차라고 불리기엔 다소 비싼 가격이다. 기아차의 모닝보단 당연히 비쌀 뿐 아니라 준중형급 박스카인 기아차의 쏘울 기본 모델 1355만원보다도 비싸다. 경차 가격이 준중형차 가격을 뛰어넘은 것이다.

이에 기아차 측은 “경차에 문제가 되는 안전성을 위해 고강도의 소재를 사용했다”면서 “고가의 편의사양을 대거 적용해 값어치를 충분히 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레이에 대한 이 같은 평가는 소비자들의 선택에 달려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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