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벤츠를 사랑한 남자

김정일, 벤츠를 사랑한 남자

최경민 기자
2011.12.19 17:36

[김정일사망]수집한 벤츠 수백대說…선물정치에도 이용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의전차량으로 알려진 '벤츠 S클래스 W140'. 김 위원장은 이 모델에 방탄기술을 적용한 차량을 공식의전차량으로 활용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의전차량으로 알려진 '벤츠 S클래스 W140'. 김 위원장은 이 모델에 방탄기술을 적용한 차량을 공식의전차량으로 활용했다.

19일 사망한 북한의 최고 권력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메르세데스-벤츠의 고급차를 주로 몰았다.

그의 벤츠 사랑은 유별났다. 수집한 벤츠가 수백대에 달한다는 설이 있을 정도다. 자신의 의전차량뿐만 아니라 측근들의 선물도 벤츠로 준비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런 김 위원장의 취향을 감안해 2007년 방북 때 평소 즐겨 타던 BMW 차량 대신 벤츠를 의전차량으로 선택하기도 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8월 '벤츠 S클래스 W140'을 타고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의 모습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8월 '벤츠 S클래스 W140'을 타고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의 모습

김 위원장의 일반적인 의전차량으로는 방탄차로 개조한 '벤츠 S클래스 W140'이 꼽힌다. 지난 8월 러시아 방문 때 자신의 전용특별열차에 싣고 가서까지 탔을 정도다. 총알이 튕겨 나가는 방탄유리, 지뢰나 수류탄에 견딜 수 있는 방탄설계, 화학가스에 대비한 방독장치 등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월 방중 때에는 ‘벤츠 S600 풀맨 가드’를 타기도 했었다. 이 모델은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S600과 달리 방탄 기능을 갖췄다. 가격은 10억원 수준(약 100만 달러)으로 알려졌다.

벤츠 'S600L'.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S600에 방탄기능을 갖춘 차량도 의전차량으로 활용했다.
벤츠 'S600L'.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S600에 방탄기능을 갖춘 차량도 의전차량으로 활용했다.

3톤에 육박하는 무게에 어지간한 폭발물에 견딜 수 있는 탄탄한 차체가 강점이다. 스프링 쿨러, 연료탱크 자동 폐쇄 기능도 갖췄다.

최근 생산 중단이 결정돼 자동차 마니아들의 안타까움을 산 벤츠 계열의 럭셔리 브랜드 마이바흐도 김 위원장의 자동차 수집목록에 있다. 그는 지난해 5월 마이바흐의 '62S 제플린‘을 몰고 중국을 방문했다. 이 모델은 '6000cc V12기통 엔진'을 장착했으며 612마력의 출력을 낸다. 판매가격은 8억원대이지만 옵션을 추가할 경우 10억원을 훌쩍 넘는다.

마이바흐의 '62S 제플린‘
마이바흐의 '62S 제플린‘

김 위원장은 벤츠를 '선물정치'에 이용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김 위원장이 당 고위간부들에게 벤츠 160대를 선물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당과 군의 주요 간부들에게 선물을 주고 충성을 유도하겠다는 의미라고 풀이했었다.

김정일의 후계자로 지목되고 있는 김정은
김정일의 후계자로 지목되고 있는 김정은

후계자로 지목되고 있는 김정은 역시 아버지처럼 벤츠 마니아일 가능성이 높다. 김 위원장의 전속 요리사였던 것으로 유명한 후지모토 겐지는 자서전을 통해 "김정은도 7세 때부터 초대소(별장) 내에서 벤츠 승용차를 운전했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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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민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최경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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