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사망]수집한 벤츠 수백대說…선물정치에도 이용

19일 사망한 북한의 최고 권력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메르세데스-벤츠의 고급차를 주로 몰았다.
그의 벤츠 사랑은 유별났다. 수집한 벤츠가 수백대에 달한다는 설이 있을 정도다. 자신의 의전차량뿐만 아니라 측근들의 선물도 벤츠로 준비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런 김 위원장의 취향을 감안해 2007년 방북 때 평소 즐겨 타던 BMW 차량 대신 벤츠를 의전차량으로 선택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일반적인 의전차량으로는 방탄차로 개조한 '벤츠 S클래스 W140'이 꼽힌다. 지난 8월 러시아 방문 때 자신의 전용특별열차에 싣고 가서까지 탔을 정도다. 총알이 튕겨 나가는 방탄유리, 지뢰나 수류탄에 견딜 수 있는 방탄설계, 화학가스에 대비한 방독장치 등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월 방중 때에는 ‘벤츠 S600 풀맨 가드’를 타기도 했었다. 이 모델은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S600과 달리 방탄 기능을 갖췄다. 가격은 10억원 수준(약 100만 달러)으로 알려졌다.

3톤에 육박하는 무게에 어지간한 폭발물에 견딜 수 있는 탄탄한 차체가 강점이다. 스프링 쿨러, 연료탱크 자동 폐쇄 기능도 갖췄다.
최근 생산 중단이 결정돼 자동차 마니아들의 안타까움을 산 벤츠 계열의 럭셔리 브랜드 마이바흐도 김 위원장의 자동차 수집목록에 있다. 그는 지난해 5월 마이바흐의 '62S 제플린‘을 몰고 중국을 방문했다. 이 모델은 '6000cc V12기통 엔진'을 장착했으며 612마력의 출력을 낸다. 판매가격은 8억원대이지만 옵션을 추가할 경우 10억원을 훌쩍 넘는다.

김 위원장은 벤츠를 '선물정치'에 이용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김 위원장이 당 고위간부들에게 벤츠 160대를 선물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당과 군의 주요 간부들에게 선물을 주고 충성을 유도하겠다는 의미라고 풀이했었다.

후계자로 지목되고 있는 김정은 역시 아버지처럼 벤츠 마니아일 가능성이 높다. 김 위원장의 전속 요리사였던 것으로 유명한 후지모토 겐지는 자서전을 통해 "김정은도 7세 때부터 초대소(별장) 내에서 벤츠 승용차를 운전했다"고 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