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주·CB 상환 자금 마련 못해…"조만간 경영진 교체인사"
더벨|이 기사는 03월16일(18:32) 자본시장 미디어'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아발론교육의 경영권이 결국 파인브릿지인베스트먼트(PineBridge Investments)로 넘어갔다. 파인브릿지는 금융위기 이후 AIG에서 퍼시픽 센추리 그룹(PCG)으로 매각된 전문투자사다. 파인브릿지는 현재 아발론교육의 대대적인 조직개편 및 인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파인브릿지는 지난해 9월 보유 중이던 아발론교육 전환사채(CB)와 상환전환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 최대주주가 됐다. 파인브릿지는 현재 6개 펀드를 통해 아발론교육 지분 49.3%를 보유하고 있다. 기존 최대주주인 김명기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 38%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교육업계 관계자는 "파인브릿지가 지분을 늘린 뒤 경영권 확보를 놓고 아발론교육 측과 치열한 협상을 벌여왔다"며 "최근 들어 파인브릿지 측에서 경영권 행사를 하기로 결정하고 조만간 주주총회를 열어 큰 폭의 경영진 인사를 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CB 400억원·우선주 200억원 투자 받아
아발론교육이 파인브릿지로부터 600억원 투자를 받은 것은 지난 2008년 7월이다. 당시 파인브릿지는 아발론교육이 발행한 2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 115만5602주와 400억원 규모의 CB를 인수했다. 우선주와 CB의 보통주 전환가액은 1만7307원이다.
2010년 5월 아발론교육은 우선주 44만1908주를 상환했다. 상환금액은 76억원. 이에 따라 파인브릿지의 잔여 우선주는 71만3622주, 금액은 124억원으로 줄어들었다. 같은 해 8월에는 액면가 100원을 500원으로 병합해 우선주가 14만2724주로 축소됐다. 동시에 가격재조정(리픽싱)을 통해 우선주와 CB의 주당전환가를 2만9656원으로 조정했다.
이와 함께 아발론교육은 파인브릿지에 11만8461주의 우선주를 무상증자했다. 주당전환가 2만9656억원을 적용할 경우 파인브릿지의 투자금은 35억원이 늘어나 총 159억원이 되는 셈이다. CB 발행을 통해 투자받은 400억원을 합칠 경우 파인브릿지의 잔여 투자금 규모는 559억원이란 계산이 나온다.
◇IPO 무산으로 상환 압박…사교육 시장 불황이 직격탄
당초 아발론교육은 투자를 받은 지 3년 뒤인 2011년 7월까지 IPO할 계획이었다. 이를 통해 파인브릿지의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이끌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아발론교육의 실적이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는 점이다. 2009년 매출액 990억원, 영업이익 130억원을 기록하던 실적이 2010년에는 매출액 848억원, 영업이익 31억원으로 줄었다. 2011년 상반기에는 매출액 408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다소 늘었지만 매출액 하향세를 막지는 못했다.
약속했던 IPO가 사실상 물 건너가면서 파인브릿지가 택할 수 있는 카드는 투자금 상환 이외에는 대안이 없어졌다. 상환자금은 655억원에 달했다. 투자원금 559억원에 우선주(복리 14%)와 CB(액면가액의 119.1%)의 상환금리가 더해진 금액이다. 반면 지난해 6월말 기준 아발론교육의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64억원, 단기금융상품은 146억원으로 총 400억원에 불과했다. 상환자금 마련에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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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파인브릿지는 우선주와 CB를 모두 보통주로 전환해 아발론교육의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지난해 9월 파인브릿지는 보유 중인 우선주 26만1185주를 보통주 326만9834주로, CB는 보통주 99만2668주로 전환했다. 총 426만2502주로 지분율이 50%에 육박한다.
아발론교육은 IPO가 무산되면서 파인브릿지와 상환기간 1년 연장을 추진했지만 결국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교육업계에서는 상환기간이 연장돼도 아발론교육의 현재 상황으로는 개선이 어렵다는 것이 파인브릿지의 판단이라는 분석이다. 정부의 사교육 억제정책에 따라 EBS의 출제비중이 높아지면서 교육시장이 불황에 빠진 탓이다.
교육업계 관계자는 "2000년대 중후반 외국계 및 국내 금융회사로부터 거액을 투자받은 교육업체가 상당수"라며 "이들 업체의 실적이 대부분 저조해 아발론교육처럼 경영권을 위협받을 수 있는 사례가 다수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아발론교육 관계자는 경영권 변동과 관련해 답변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