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 10년, 28세에 삼성 고졸공채 합격하다

아르바이트 10년, 28세에 삼성 고졸공채 합격하다

서명훈 기자
2012.05.09 11:03

(상보)어려운 환경 학생에게 희망주기 위해 600명서 700명으로 확대

삼성그룹이 당초 600명이던 고졸 공채 인원을 700명으로 확대했다. 훌륭한 자질을 갖춘 인재들이 많이 몰린데다 소외계층과 어려운 여건의 학생들에게 기회를 넓혀 주기 위해 채용 인원을 확대했다.

삼성은 9일 처음으로 실시된 고졸 공채 최종합격자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도 성공해 보겠다는 우수한 학생들이 기대 이상으로 많이 지원했다"며 "사회적 양극화 해소를 위한 기회균등 실현 차원에서 어려운 환경의 학생들을 고려해 전체 합격자의 15% 수준인 100명을 별로도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삼성의 올해 고졸 채용인원은 당초 9000명에서 9100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추가 선발된 인원들은 농어촌 지역 출신이거나 편부모, 보육원 출신 등으로 입사 후에는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는 후문이다.

합격자들은 상고 출신이 420명으로 가장 많았고 공고(220명)와 마이스터고(30명)가 그 뒤를 이었다. 인문계 고교 출신은 30명이었다. 지역별로는 지방 고교 출신이 360명, 수도권 고교 출신이 340명이었다. 직군별로는 사무직이 410명, 소프트웨이직 150명, 엔지니어직 140명이었다.

원기찬삼성전자(189,000원 ▼700 -0.37%)인사담당 부사자은 "이번 합력자들의 실력이 전문대 졸업자와 비슷했고 20% 정도는 4년제 대학 졸업생과 비슷하거나 더 뛰어난 잠재력을 갖고 있었다"며 "학벌 위주가 아닌 실력 위주의 채용 문화가 보다 빨리 사회 전반에 확산될 것이란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소프트웨어 직군에 지원한 K군은 실무 면접에서 주어진 과제의 알고리즘을 탁월한 방식으로 구현, 면접자로 나선 소프트웨어 연구자들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고졸 공채 과정에서 면접관들을 울린 지원자도 상당수 있었다. 이번에 삼성카드 사무직에 합격한 김 군은 면접 직전 할아버지께서 사망해 상중이었지만 면접에 참여했다. 김 군의 어머니는 어린시절 가출해 행방을 알 수가 없고 아버지는 어업으로 생계를 유지한 탓에 집을 비운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할아버지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 김 군이었지만 삼성 입사에 대한 강한 의지 때문에 면접에 빠지지 않았다.

늦깎이 합격자도 다수 있었다. 삼성화재 사무직에 합격한 A양(28세) 부친의 사업 실패로 수업료가 없어 고교를 중퇴했다. 이후 아르바이트를 하며 검정고시에 합격했지만 10년간이나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대학 등록금을 마련할 수가 없었다. 이 때문에 대학 진학의 꿈을 접고 이번에 삼성 고졸 공채에 도전에 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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