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70kW, 226Nm의 모터성능… 실내공간 2700㎜로 가솔린차와 동일

르노삼성차가 'SM3' 전기차의 미디어 시승회를 국내에선 처음으로 지난 14~15일 양일간에 걸쳐 진행했다. 유럽시장에선 '플루언스'라는 차명으로 지난해 10월부터 판매를 시작했지만 국내에선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될 예정이다.
이날 시승한 모델은 1세대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했지만, 내년부터는 LG화학에서 개발한 2세대 진화된 배터리가 장착된다. 시승구간은 서울 남대문 르노삼성 본사서부터 일산까지 왕복 약 50여km 구간. 일산까지는 도심주행 위주였지만, 서울로 돌아올 때는 자유로 등 좀 더 속도를 낼 수 있는 고속주행 위주로 타볼 수 있었다.
더위 때문에 에어컨 온도를 낮게 설정한 후 가속페달을 밟았다. 순수 전기차로 엔진소음이 전혀 없어서 그런지 놀이공원의 범퍼카를 탄 느낌도 들었다. 굳이 가속페달을 깊게 안 밟아도 날렵하게 치고 나갔다. 에어컨도 틀고 전기차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밟은 느낌치고는 가속 응답성이 빨랐다.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SM3 전기차는 엔진속도가 일정 수준으로 올라가야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가솔린 모델과 달리 저속에서부터 최대토크(226Nm)를 발휘하기 때문에 초기 응답성이 훨씬 우수하다. 수치상으로 비교해도 가솔린 2.0리터 SM3의 토크는 19.8kg.m지만, 전기차 모델은 23.8kg.m(226Nm) 수준으로 올라간다.
다만 SM3 전기차의 모터출력은 70kW. 내연기준으로 환산하면 95마력 수준으로 가솔린 2.0리터 모델(141마력)대비 50마력 정도 낮다. SM3 전기차의 최고속도가 135km/h로 한정됐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이치다.

시승모델은 1세대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돼 배터리 용량 당 주행거리(1세대 4km/kWh, 2세대 5.79km/kWh)가 틀려 1회 충전거리는 123km 수준이지만, 내년 선보일 모델은 176km(도심 182km, 고속도로 168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엔진소음뿐만 아니라 변속충격도 없어 운행할 때는 에어컨 소리만이 크게 들려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창문을 약간 열고 운전해야 할 정도다. 계기판엔 충전 량과 주행가능거리가 표시돼 있어 언제 충전을 해야할지 대비할 수 있다.
가속페달을 많이 밟아야 되는 언덕길이나 급가속 구간에선 주행가능거리가 빨리 떨어지긴 했지만, 내리막길이나 감속 시에는 배터리를 재충전하는 회생제동기능이 적용돼 주행가능거리가 다시 올라가기도 했다. 이런 기능은 운전자들에게 간접적으로나마 경제운전을 독려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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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동성능도 가솔린차와 별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소음이 없어서 그런지 급제동 상황에선 더 빨리 반응하는 느낌이다.
실내공간(휠베이스)은 가솔린차와 동일한 2700mm를 확보했다. 덕분에 뒷좌석 무릎공간도 넉넉한 편이다. 배터리가 트렁크에 탑재된 것을 감안해 르노삼성차는 가솔린모델보다 후측 길이를 13cm 연장해 실내공간의 활용도도 가솔린차와 동일한 수준으로 맞췄다.
높이는 가솔린대비 20mm 낮아져 다소 답답한 면도 느껴졌지만 무난한 편이다. 트렁크 공간은 배터리가 대부분을 차지해 용량이 그리 크진 않지만 골프백 두개 정도는 들어갈 수 있는 크기다.
가격은 현재 6391만5000원에 책정됐다. 정부보조금 1500만원을 제외하면 4000만원 후반대에 살 수 있다. 이는 르노삼성차가 올해 판매할 500여대분에 해당되고, 내년 부산공장에서 본격 양산할 모델은 향후 정부지원과 인프라구축 상황을 봐가며 정한다는 계획이다.